"제주, 중국 섬 됐다…뒤치다꺼리 바쁜 한국" 대만 언론 경고

배재성 2024. 6. 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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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텐진에서 출항해 제주항에 도착한 크루즈 드림(Dream)호(7만7천t급)에서 승객들이 하선하고 있다.연합뉴스

제주도를 방문하는 중국인이 많아진 건 된 것이 낮은 문턱의 투자이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 시각) 대만 자유시보는 ‘제주도가 중국 섬? 뒤치다꺼리 바쁜 한국’이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 투자 이민 제도와 중국인들의 제주도 부동산 쇼핑 실태를 다뤘다.

자유시보는 “2008년 비자 없이도 30일간 머무를 수 있게 되면서 제주도는 단숨에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지로 주목받게 됐다”고 전했다. 절정에 이르렀던 2016년 1월부터 8월까지 216만명의 중국인이 제주도를 찾았다.

이 기간 중국 관광객은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의 87%를 차지했다. 이후 사드 배치로 인해 ‘한국 여행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그 수가 줄긴 했지만 2019년 108만 명 중국인이 제주를 찾았다.

제주도에 중국인들의 대규모 ‘투자 이민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였다. 중국 개발업자들은 테마파크, 카지노, 그리고 고층 호텔·아파트 건설을 목적으로 제주도 땅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9년 중국인은 제주도 면적 약 981만㎡를 소유하게 됐다. 서울시 중구(996만㎡) 땅 크기와 유사하다. 제주도에서 중국인이 소유한 땅은 전체 외국인이 소유분의 43.5%에 이른다.

매체는 중국인들이 투자 경쟁을 벌인 이유로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의 투자이민 문턱이 훨씬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 장기체류하기 위해 발급받는 F-2 비자는 약 5억원을 내면 된다. 또 F-5(영주권) 비자는 15억원을 투자하면 받을 수 있다.

반면 현재 투자이민을 받는 선진국의 경우 호주와 뉴질랜드는 한 번의 투자가 아닌 4년간 꾸준히 20억~25억원가량 투자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한다.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 시내 관광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시보는 “중국 투자이민자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한국인과 동일한 교육 및 의료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라며 “제도 시행 이후 투자이민 제도를 활용해 한국에 정착한 외국인 중 중국인 비율이 70%를 넘어서는 등 불균형이 심해 문제가 되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최근 제주의 한 길거리에서 아이가 대변을 본 일도 지적했다. 자유시보는 “중국인들은 항상 자신들이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위대한 민족이라고 주장하지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국내외에서 ‘노상 방뇨’ 등 야만적인 행위를 저질러 각국에서 원성을 사고 있다”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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