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진심"… 지구 184바퀴 돈 BMW 드라이빙센터, 투자 이어간다
10년간 150만명 방문, 지구 184바퀴 누적 주행
'전동화' 주력… 10년 맞이 리뉴얼 공사 예정
BMW그룹의 한국 시장에 대한 진심이 담긴 시설, 영종도 드라이빙센터가 10살을 맞았다. 한국 소비자들의 드라이빙 기회를 확대하고 BMW가 추구하는 브랜드 방향성을 알리겠다는 의지는 10년 만의 대규모 재정비를 통해 더욱 색이 짙어질 예정이다.
주양예 BMW코리아 브랜드 총괄 본부장은 20일 BMW 드라이빙 센터 10주년 기념식에서 "한국에서 드라이빙이 단순 이동을 넘어 레저, 문화로 인식되도록 이끌어냈다"며 "고객 경험에 더욱 중심을 두고 새로운 만족도를 드릴 수 있는 운영 방법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BMW드라이빙센터는 2014년 7월 총 770억원을 투자해 영종도에 24만1780㎡ 규모로 문을 연 시설이다. BMW그룹 내에서 아시아 지역으로는 최초이고, 독일, 미국에 이어 건립된 3번째 드라이빙센터다. 이 중 어린이를 위한 체험시설 등이 마련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지어진 건 한국이 유일하다. 2019년엔 130억원을 추가 투자해 제2트랙, 조이스퀘어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에서 자동차업체가 직접 소비자들을 위해 드라이빙센터를 짓고, 운영하는 것은 국산, 수입 업체를 통틀어 BMW가 유일하다. 벤츠는 용인 스피드웨이와, 현대차그룹은 태안 한국타이어 테크노링과 제휴를 맺고 있지만 직접 시설을 운영하지는 않는다. BMW드라이빙센터 건립 당시 한국 소비자들은 물론 자동차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이유다.
이는 BMW그룹이 한국 시장에 얼만큼 진심인지를 잘 드러낸다. 현재는 지난해 기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수입차를 판매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지만, 2014년 당시만 하더라도 혼다, 토요타, 닛산 등 일본업체들의 인기가 높던 시기였다. 게다가 현재 BMW드라이빙센터의 운영은 연간 100억원 정도의 적자를 내고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독일 브랜드보다 일본 업체들의 차량이 더 인지도 있고, 많이 판매될 때 한국 시장에 단순히 차를 판매하는 것보다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BMW그룹에 지속적으로 요청했다"며 "국내에서 자동차브랜드가 자체적으로 드라이빙센터를 짓고, 운영하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유일하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서 BMW의 성장과 함께 10년간 드라이빙센터는 국내 최대 자동차 체험시설로 자리했다. 올해 5월 31일 기준 BMW 드라이빙 센터를 찾은 방문객은 총 15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드라이빙 프로그램 참여 고객 또한 약 24만명에 육박한다. 지난 10년간 도합 1343대의 BMW 및 MINI 차량이 드라이빙 프로그램에 투입됐고, 이들 차량이 달린 누적 주행거리는 737만1933km에 달한다.
주 본부장은 "BMW 드라이빙 센터는 지난 10년 간 남녀노소 모든 방문객에게 다양한 형태의 즐거움을 전달하는 한편,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BMW 그룹 코리아의 노력에 다방면으로 크게 기여해왔다"고 설명했다.
10년 사이 국내 시장에서 가장 사랑받는 수입차 브랜드가 된 만큼, BMW그룹은 드라이빙센터 투자를 이어간다. 특히 i시리즈 전동화모델들이 대거 출시되는 만큼 드라이빙센터 내 전동화 콘텐츠를 늘리고, 내부 전시공간도 새롭게 탈바꿈한다. AI(인공지능) 기술과 IoT기술, 친환경 기술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신설된다.
우선 전시공간의 변화다. 기존 BMW, 미니, 롤스로이스 등 BMW그룹 내 브랜드 차량을 전시하는 공간에 그쳤지만, 리뉴얼 후에는 고객 동선과 전시 모델의 특성을 고려해 분위기부터 전시 품목까지 모두 변화할 예정이다. 기존에 설치된 벽체들을 과감히 허물어 물리적 장벽을 최소화하고, 브랜드를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대거 전시한다.
전동화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고성능 전동화모델들을 직접 트랙에서 몰아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신설되며,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전달함으로써 전기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충분히 익숙해질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주니어캠퍼스에는 미래모빌리티와 미래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가 대거 신설된다. AI와 자동차, 자동차와 IOT 기술, 친환경 자동차 등의 체험 시설물을 새롭게 도입하고, 자율 주행 코딩 자동차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추가된다.
드라이빙센터 리뉴얼은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두달간 진행되며, 11월 중 오픈할 예정이다. 이 기간동안 전시장은 방문할 수 없으며, 드라이빙 체험만 가능하다.
한상윤 BMW 그룹 코리아 대표이사는 "BMW 그룹 코리아는 한국 시장을 이해하고, 한국 고객을 만족시키며,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가장 큰 가치로 두고 있다"며 "이러한 BMW 그룹 코리아가 추구하는 가치를 달성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은 BMW 드라이빙 센터는 앞으로도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이끌어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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