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언제 바뀔지 몰라서”…업사이클 열풍, 고민하는 호텔업계

심하연 2024. 6. 2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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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객실에서 친환경 제품을 많이 사용했다고 하면 확실히 호감도가 올라가죠. 신경 쓴 느낌도 나고요."

지속가능성과 에코 프렌들리 등 환경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호텔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이번 호텔쇼 키워드 중 하나인 'Environmentally Friendly(ESG)'에선 호텔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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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부터 대나무 칫솔까지…호텔 친환경 수요 늘어나
업계 “정부가 환경 정책 매뉴얼 정확하게 수립해 줘야”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호텔쇼에서 관람객이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사진=심하연 기자

“호텔 객실에서 친환경 제품을 많이 사용했다고 하면 확실히 호감도가 올라가죠. 신경 쓴 느낌도 나고요.”

친환경 카드키부터 탄소 절감률을 높인 물병, 대나무로 만든 칫솔, 면도기, 빗까지 다양하다. 지속가능성과 에코 프렌들리 등 환경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호텔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호텔쇼’에선 호텔·숙박업계 관계자가 모여 호텔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스마트 기술과 식음료 제품, 전자기기 등을 선보였다.  

친환경 물병을 이용한 생수를 생산하는 아이엠코. 사진=심하연 기자

이번 호텔쇼 키워드 중 하나인 ‘Environmentally Friendly(ESG)’에선 호텔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였다. 친환경 생수병으로 생수를 만들고 수거까지 맡아 재활용하는 아임에코는 세 가지 종류의 물병을 만들어 워커힐과 아난티, 글래드 호텔에 공급한다. 호텔은 손님에게 기본으로 제공되는 물로 활용한다.

아임에코 관계자는 “현재 친환경 물병은 네 가지 단계로 나누어 판매하고 있다”며 “플라스틱 사용량을 낮춘 제품부터 재활용 용기, 사탕수수 용기, 바이오 플라스틱 용기 등”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가를 조금씩 다르게 해서 최대한 많은 호텔 등 기업들이 다양한 선택지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친환경 어메니티를 만드는 기업 이든이 선보이는 칫솔과 치약, 비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심하연 기자 

친환경 어메니티를 만드는 기업 ‘이든’도 대나무 칫솔과 비건 고체 치약, 친환경 원료를 이용한 비누 등을 선보이고 있다. 자주 교체할 필요가 없고 버렸을 때도 탄소 저감률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이든은 글래드, 메리어트 영등포·부산 등에 친환경 어메니티 세트를 공급하고 있다.

이든 관계자는 “석유계 플라스틱 0%를 목표로, 특허 기술인 '업사이클 테크놀로지'를 통해 지속가능한 소재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얼스 브러시(칫솔)은 석유계 나일론 칫솔모 대신 열대지방에 분포하는 피마자 식물 오일을 가공해 만든 100% 식물성 소재를 이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친환경 제품에 그치지 않고 호텔 인테리어에 잘 어우러지는 디자인도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친환경이 관광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지만, 정부의 환경보호 정책 방향이 뚜렷하지 않아 곤란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는 제품 등이 호텔에 더 넓게 자리 잡기 위해선 정부의 확실한 정책 수립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더 이상 호텔 내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 없다고 발표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매뉴얼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강경하게 지켜오던 카페 내 일회용품 제한도 유예하는 등 말이 바뀌는 경우가 있어 불안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호텔에서도 꾸준히 친환경 어메니티에 대한 수요가 늘다가 정부가 카페 일회용품 제한을 유예한 이후 친환경 용품 수요가 뜸해진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당장 교체할 수 있는 제품들이 적다는 문제도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도 “ESG경영이나 친환경 문화에 앞장서기 위해 여러 호텔이 친환경 제품이나 콘텐츠를 도입하려고 한다”면서도 “그러나 당장은 어메니티를 친환경 제품으로 바꾸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어 “무턱대고 친환경 어메니티를 많이 사들였다가 정부 정책이 또 바뀌면 곤란하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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