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택시’ 타고 TK신공항 간다…8000억 정류장 계획 보니
오는 2029년 개항하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고 갈 전망이다. 이를 위한 복합환승센터(정류장)가 대구 도심에 생긴다.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와 대구시는 전날 오전 11시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K-2후적지(시설 이정 뒤 남은 땅)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등 주요 거점 연계 도심항공교통(UAM) 버티포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은 쉽게 말해 하늘을 나는 자동차다. UAM은 승용차로 1시간 걸리는 도시권역 30~50㎞ 이동시간을 20분으로 단축한다. 고도와 경로는 기존 헬기와 유사하며 전기동력을 활용해 탄소배출이 없다는 게 국토교통부 설명이다.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이 생기면서, 설계 단계부터 UAM을 타고 공항까지 향하는 교통 허브 구축이 가능해졌다.
UAM을 타고 오가려면 정류장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기차와 버스 등 모든 운송 수단을 타고 와서 UAM으로 환승할 수 있는 버티포트를 만들기로 했다. 버티포트는 ‘수직(vertical)’과 ‘공항(airport)’의 합성어로 UAM 이착륙 시설과 항공관제시설·부대시설·지원시설로 구성된다.
대구시는 신공항이 생기면 비게 되는 현 군공항 ‘K-2 후적지’에 버티포트를 만들 계획이다. 건설은 승강기 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가 맡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미래도시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UAM 분야를 신사업으로 선정했다.
버티포트는 지상 6층, 지하 5층 규모로 만든다. 여기에는 쇼핑·면세점․문화전시공연장 등을 품는다. 추정 사업비는 약 8000억원이다. UAM을 이용하면 교통환승센터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까지 20분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는 “K-2 후적지가 UAM 버티포트 기반 차세대 교통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협약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인접 도시 주요 거점을 UAM으로 연결, 하늘길 교통시대를 열어나갈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말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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