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이차전지기업 유치는 했는데…폐수처리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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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에 이차전지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면서 폐수처리 등 환경 문제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박칠용 포항시의원은 19일 시정에 관한 질문에서 "이차전지 사업에 발생하는 염폐수 처리와 관련해 경제성 문제로 환경부가 해안을 통한 직방류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로 인한 해양생태계 훼손 등에 대한 포항시의 대안을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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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에 이차전지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면서 폐수처리 등 환경 문제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차전지 산업에서 발생하는 고농도 염처리수(염폐수)는 통상적인 방법으로 처리가 어렵고 환경부의 처리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20일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와 영일만산업단지에는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 18곳이 입주했거나 입주 예정이다. 앞으로 이차전지 기업 7곳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이처럼 이차전지 기업이 집적하면서 염폐수로 인한 해양환경 오염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염폐수 특성상 생물학적 처리 등 통상적인 방법을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월 26일 서울에서 열린 산업폐수 관리정책 선진화 토톤회에서 전문가들은 염 증명 제도 개선, 이차전지 기업의 폐수처리 지원은 물론 염 방류수가 해양생태계에 미칠 영향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포항에 있는 이차전지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배출허용기준 이내로 염폐수를 처리 후 지하관로를 통해 영일만으로 배출하고 있다. 염폐수 처리시설을 갖춘 곳은 한 곳도 없다.
포항에서는 2021년 영일만산단에서 배출된 염폐수에서 건강보호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 카드뮴이 검출된 바 있다. 조사 결과, 에코프로 계열사 4곳에서 배출한 염폐수가 원인으로 드러났다. 당시 처벌은 과징금 처분에 그쳤다.
최근에는 시가 블루밸리산단 내 이차전지 기업의 염폐수 방류 계획을 내놓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블루밸리산단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폐수방류 반대비상대책위는 20일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염폐수 포항신항 방류 반대 주민궐기대회를 열었다.
대책위는 “고농도의 염폐수 및 각종 중금속이 포함된 폐수가 포항 내항에 버려지면 영일만은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포항시의회도 지난 12일 열린 제315회 제1차 정례회 경제산업위원회 행정사무감에서 염폐수 방류 결정을 문제 삼았다.
박칠용 포항시의원은 19일 시정에 관한 질문에서 “이차전지 사업에 발생하는 염폐수 처리와 관련해 경제성 문제로 환경부가 해안을 통한 직방류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로 인한 해양생태계 훼손 등에 대한 포항시의 대안을 따져 물었다.
이에 시는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시급성을 고려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는 이차전지 기업이 집적한 블루밸리산단 내 염폐수 해결을 위해 ‘염 전용 공공폐수처리시설’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입주기업에 대해서는 자체 처리시설인 무방류시스템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환경감시계획으로 환경부에서 추진 중인 고농도 염수 처리 기준을 명확화한 ‘염 증명’ 가이드라인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적극 건의하고 있다.
이밖에도 수질 자동 측정기기 설치·운영은 물론 경북도와 합동으로 염폐수 배출 허용 기준 준수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연 4회 수질 검사를 할 계획이다.
분기별로 사후환경영향조사를 하고 연안 해역 배수 지점 인근 주민을 중심으로 환경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정기적으로 감시에 나선다.
권혁원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지역 주민의 생활 환경 개선과 기업이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이차전지 산업단지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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