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예정' 토트넘 언제까지 숨어있나? 인종차별 반대 단체+담당 기자까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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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손흥민 인종차별에 대한 토트넘훗스퍼의 대응이 늦어질수록 비판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벤탄쿠르는 최근 우루과이 언론인 라파 코텔로가 진행하는 '포를라 카미세타'에 출연했다가 손흥민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토트넘은 그동안 손흥민 인종차별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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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손흥민 인종차별에 대한 토트넘훗스퍼의 대응이 늦어질수록 비판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벤탄쿠르는 최근 우루과이 언론인 라파 코텔로가 진행하는 '포를라 카미세타'에 출연했다가 손흥민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방송 진행자가 한국 선수 유니폼을 요청하자 "쏘니?"라고 되물은 뒤 "쏘니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된다. 다 똑같이 생겨서 모를 것"이라고 발언한 게 문제였다. 아시아인이 다 똑같이 생겼다는 말은 서구권에서 대표적으로 쓰이는 인종차별 중 하나다.
벤탄쿠르는 곧바로 사과문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이용해 "쏘니, 내 형제!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매우 나쁜 농담이었어. 너를 무시하고, 누군가를 상처주려던 건 아니야. 사랑해"라고 적었다. 그러나 24시간 내에 사라지는 스토리 기능을 활용한 것부터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토트넘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도 않았다. 관중들이 인종차별 행위를 했을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토트넘은 그동안 손흥민 인종차별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해왔다. 최근 크리스탈팰리스 팬 로버트 갈랜드가 3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 처분을 받았다고 전하며 "우리 구단은 어떤 종료의 차별도 용납하지 않고 항상 당사자에게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는 반응하지 않고 있다.
토트넘의 늦장 대응으로 일은 점점 커지고 있다. 담당 기자인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19일(한국시간)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유감을 표했다. 그는 "니와 벤탄쿠르가 친하다는 것도 알고, 토트넘도 이를 내부적으로 다루겠다고 했다. 내 생각에는 다음 달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토트넘은 한국을 방문하기 때문이다"라며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축구계 인종차별 반대운동 단체인 '킥잇아웃'도 가세했다. 킥잇아웃은 20일 "우리는 벤탕쿠르가 토트넘홋스퍼 동료 손흥민에 대해 한 발언을 지목하는 의미 있는 숫자의 제보를 받았다. 제보들은 구단 및 관계자들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공개 지적 후에도 아무런 대응이 없다면 골드 기자의 말처럼 더 큰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당장 토트넘은 오는 7월 말 방한해 팀 K리그, 바이에른뮌헨과 맞대결을 갖는다. 프리시즌 투어의 단순히 새 시즌을 준비한다는 의미 그 이상이다. 아시아 투어라는 큰 이벤트를 통한 구단의 수익 사업 중 하나다. 그러나 손흥민 인종차별에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면 단순히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체로 파장이 커질 수 있다.
현재 토트넘이 공식 입장을 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 토트넘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도 "구단은 최근 사건과 관련해 한국 내 언론 보도와 여론을 모니터링 중이다"면서도 "선수가 소집 해제된 비시즌인데다가 개인적으로 사과를 구한 만큼 구단 공식 입장이 나올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점점 분위기는 내부적으로 마무리 지을 선을 넘어가고 있다. 토트넘의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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