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훈수 "한동훈 라인업? 몽둥이 들면 먼저 튈 사람들"

전민구 2024. 6. 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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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22대 국회 첫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본격 훈수를 두기 시작했다.

이 의원은 20일 SBS 라디오에서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어물전을 그냥 지나칠 사람이 아니라 엎어놓을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당대회 기간 동안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무슨 말만 하면 대통령실로부터 ‘불쾌하다’는 식의 익명 인터뷰가 나오거나 ‘이렇게 하면 같이 못 간다. (윤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올 수 있다”며 “지난 4·10 총선 기간 당시 윤·한 갈등 사태보다 더한 게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최고위원 출마를 종용하며 당내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런데 사실 그 라인업이 그렇게 좋은 라인업 같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몽둥이를 들면 먼저 흩어질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르면 23일 출마선언 예정인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잇따라 국민의힘 의원들을 접촉해 최고위원 출마를 타진하거나 지지를 부탁했다.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로 함께 뛸 최고위원 후보로는 장동혁·박정훈 의원 등이 거론된다.

2021년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표 선거에 출마한 당시 나경원(오른쪽 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후보. 연합뉴스


반면 이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의 경쟁자인 나경원 의원에 대해선 “선전할 것”이라며 후한 평가를 했다. 이 의원은 “나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인 중 인지도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사람”이라며 “나 의원의 득표력을 너무 가볍게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1년 6·11 전당대회에서 나 의원을 맞상대해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나 의원은 당시 모든 선거 캠페인을 다 못했음에도 당원투표가 많이 나왔다”며 “(이번 7·23 전당대회도) 의외로 희한한 승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이던 2021년 6·11 전당대회에서 나 의원을 꺾고 당권을 잡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의원이 초대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만큼 7·23 전당대회 기간 동안 본인 의견을 적극 개진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한 전 위원장과 나 의원은 이 의원의 잠재적 대선 경쟁자인 만큼 견제도 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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