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인종차별 판 더 커졌다…현지 인권단체까지 나서 비판

김명석 2024. 6. 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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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의미로 한쪽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토트넘 로드리고 벤탄쿠르. 사진=게티이미지

손흥민을 향한 토트넘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논란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벤탄쿠르는 24시간짜리 사과문 하나 이후 침묵하고 있고, 토트넘 구단마저도 사태를 외면하자 결국 영국 현지 인권 단체마저 나서 비판에 나섰다.

현지 인권 단체 킥 잇 아웃은 20일(한국시간) “손흥민을 향한 벤탄쿠르의 발언과 관련해 다수의 신고를 접수했다. 이러한 신고는 토트넘 구단과 관계 당국에도 전달했다”며 “벤탄쿠르는 자신의 발언이 잘못됐음을 인정했지만, 동아시아는 물론 더 큰 범주의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1993년 축구계 인종차별에 맞서기 위해 설립됐다.

앞서 벤탄쿠르는 자국 방송에 출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사회자 요청에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을 갖다 줘도 모를 것이다. 다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의미의 인종차별성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벤탄쿠르는 자신을 향한 비판 목소리가 거세지자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이번에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나쁜 농담이었다. 누구를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은 아니었다”며 손흥민을 향해 사과문을 올렸다.

다만 손흥민을 애칭인 Sonny가 아니나 Sony로 두 차례나 적은 데다, 이 사과문은 24시간이 지나면 삭제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활용한 사과문이라 사과에 대한 진정성에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 벤탄쿠르는 시간이 지나 사과문이 내려간 뒤에는 보란 듯이 우루과이 대표팀 훈련 중인 사진을 올려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대표팀 소속으로 코파 아메리카 출전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토트넘 구단 역시도 벤탄쿠르의 이번 인종차별 논란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토트넘 구단과 벤탄쿠르를 비판하나는 SNS 댓글을 삭제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토트넘 현지 팬들은 물론 현지 기자들도 토트넘 구단을 향해 비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여기에 현지 인권 단체까지 나서면서 손흥민을 향했던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논란은 일이 더 커졌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잊힐 것으로 기대했을 토트넘 구단이나 벤탄쿠르의 바람과 달리,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지는 모양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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