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8만전자…"상대적으로 저렴" [백브리핑]

신재근 기자 2024. 6. 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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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신재근 기자]
<앵커> 증권부 기자와 함께하는 백브리핑입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삼성전자를 다루기에 앞서 어제 백브리핑 때 언급된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얘기를 잠깐 해 보겠습니다.

신 기자,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얘기가 구체화되고 있죠?

<기자>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소식이 보도되면서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장중 10% 넘게 오르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매우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보고 있었는데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꼽혔기 때문입니다.

현재 (주)SK가 SK E&S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SK E&S는 연간 1조 원 넘는 이익을 낼 정도로 알짜 회사입니다. 이를 SK이노베이션에 붙이면 SK온에 대한 이노베이션의 지원도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SK그룹의 경영전략회의에서 합병 계획이 공식화될 수 있는 만큼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다시 삼성전자 얘기로 넘어가 보도록 하죠.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8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다른 반도체 기업에 비해 주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할 수 있는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데, 이 와중에 사장단의 자사주 매입 소식이 들렸죠?

<기자> 어제 삼성전자가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내역을 공시했는데요.

먼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전영현 부문장은 지난 13일 장내 매수를 통해 주당 7만5,200원에 5천 주를 매수했습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억7,600만 원입니다.

메모리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이정배 사장도 주당 7만5,800에 총 3,800주, 3억 원 가까이 매수했습니다.

이밖에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과 남석우 제조&기술담당 사장,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자사주를 매입했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사장단들이 일제히 자사주를 사들인 겁니다.

보통 임원 등 고위직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만큼 삼성전자 투자심리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삼성이 엔비디아의 HBM 품질 테스트를 통과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시장에서 나온다고요?

<기자>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삼성이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 통과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문이 주식시장에 팽배했는데요. 품질 테스트에 실패했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습니다.

하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일 "삼성전자로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받을 것"이라고 발언한 이후 투자심리가 개선된 모습입니다.

시장과 학계에서 나오는 얘기를 종합하면 시기의 문제이지 삼성이 엔비디아 HBM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 안팎에선 당장은 쉽지 않다는 신중론도 감지되는데요.

외부와 내부 시선이 엇갈리는 가운데 시장은 젠슨 황 CEO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입니다. 외국인도 젠슨 황 발언 이후 2주 동안 삼성전자를 2조 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하이닉스(1.25조 원)보다 많은 금액입니다.

<앵커> 그동안 하이닉스 주가가 질주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그만큼 못 올랐지 않습니까. 이 점을 눈여겨보는 투자자도 많다고요?

<기자> SK하이닉스 주가가 올초 이후 64% 오르는 동안 삼성전자는 3.4%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두 종목에 각각 1천만 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하이닉스는 640만 원 수익을, 삼성전자는 20만 원 수익을 낸 겁니다.

하지만 하이닉스 주가가 계속해서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고점에 대한 부담이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시장에서 차익실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입니다. 이미 하이닉스의 PBR은 3배에 이릅니다. 그에 반해 삼성전자는 1.6배로 하이닉스와 격차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최근 3년 사이 최대 격차입니다.

이 때문에 하이닉스 비중을 줄이고, 삼성전자 비중을 늘리는 기관투자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엔비디아로 HBM 공급이 언제 이뤄질지 불확실하지만, 주가 수준만 놓고 볼 때 하이닉스보다 삼성의 매력이 높다는 겁니다.

한 기관투자자는 "삼성이 품질 테스트만 통과하면 주가가 10만 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재근 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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