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대표팀 감독 선임…"국내 감독? 팬 기대 충족해야, 돈 때문에 놓쳐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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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와 기대 속에 남자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 위원은 "추후 재정을 충당하는 방안은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지금은 돈이 아니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축구의 가치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돈 때문에 좋은 감독을 선임하지 못했다는 소문이 현실이 된다면 개인적으로 크게 실망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다만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궁극적으로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인 이 위원은 "우리 예산 안에서 능력과 잠재력은 있지만 아직 폭발하지 않은, 좋은 외국인 감독을 찾으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감독을 교체할 때마다 전력강화위원장과 위원회가 새로 구성돼서 한두 달 안에 새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현재 구조로는 좋은 감독을 찾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위기 상황뿐 아니라 평소에도 전력강화위원장이 감독 후보군과 꾸준히 접촉하고, 추적, 관찰하며 향후 대표팀 감독풀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그래야 감독 선임 문제에서 매번 반복되는 실수를 줄이고 엄청난 예산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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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우려와 기대 속에 남자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18일 서울 모처에서 제9차 전력강화위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감독 후보군 12명의 개인 경력, KFA 분석팀에서 준비한 경기 분석 영상 등을 살핀 뒤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가까운 시일 내 개최될 다음 회의에서 최종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KFA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결별한 뒤 새 감독을 물색 중이다. 당초 5월 내 선임을 목표로 했으나 제시 마시 감독 등 우선 순위 후보들과의 협상이 어그러지면서 직접 설정한 선임 기한을 뒤로 미뤘다. 황선홍 감독에 이어 김도훈 감독에게 임시 감독직을 맡긴 뒤 재차 후보군 구성에 나선 상태다.
감독 선임 작업이 길어지면서 우려와 기대도 계속 뒤섞이고 있다. 2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까지 시간이 촉박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한편, 유럽 축구 시즌과 여러 국제 대회가 마무리되는 올여름이 감독 후보군을 폭넓게 검토할 적기라는 시선도 있다.
방향성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후보군이 재구성되는 과정에서 이전과 방향성이 조금 달라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선 협상 당시에는 외국인 감독 위주로 최종 후보군을 추렸는데, 이번 협상에선 국내 감독들도 후보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은 최근 '풋볼리스트'와 통화에서 중요한 건 결국 '좋은 감독'이란 본질이라고 짚었다. "지금은 시점보다 정확한 게 중요하다. 열정과 능력을 가지고 확실한 자기 축구를 할 수 있는 분을 모셔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국적도 감독의 조건이 될 순 없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기대치와 국제 대회에서의 성과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의 지속적인 발전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 우리 대표팀엔 규칙과 질서라는 큰 틀 안에서 자유로운 사고를 하면서도, 동시에 외부의 압박에서 팀을 유연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외국인 감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좋은 감독을 선임하는 것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뒤따른다. 클린스만 체제를 조기 종료하며 계획에 없던 거액의 위약금까지 지출했기 때문에 차기 감독 선임 예산이 마냥 여유롭진 않다.
이 위원은 "추후 재정을 충당하는 방안은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지금은 돈이 아니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축구의 가치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돈 때문에 좋은 감독을 선임하지 못했다는 소문이 현실이 된다면 개인적으로 크게 실망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다만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궁극적으로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인 이 위원은 "우리 예산 안에서 능력과 잠재력은 있지만 아직 폭발하지 않은, 좋은 외국인 감독을 찾으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감독을 교체할 때마다 전력강화위원장과 위원회가 새로 구성돼서 한두 달 안에 새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현재 구조로는 좋은 감독을 찾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위기 상황뿐 아니라 평소에도 전력강화위원장이 감독 후보군과 꾸준히 접촉하고, 추적, 관찰하며 향후 대표팀 감독풀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그래야 감독 선임 문제에서 매번 반복되는 실수를 줄이고 엄청난 예산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전력강화위원장 밑에 부위원장을 둬서 행여 위원장이 대표팀 감독과 함께 결과에 책임지더라도, 준비된 부위원장이 위원장이 돼 차질 없이 다음 감독을 선임할 수 있는 구조도 갖춰져야 한다"며 대표팀의 연속성을 이끌어 갈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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