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남기고 통한의 동점골 허용... 알바니아 저력에 또다시 무너진 크로아티아

노성빈 2024. 6. 20. 09: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UEFA 유로 2024 B조] 크로아티아 2-2 알바니아

[노성빈 기자]

▲ 알바니아 선수들 경기종료 2분을 남기고 천금같은 동점골로 승점 1점을 챙긴 알바니아.
ⓒ 유로 2024 공식 X 캡쳐
 
크로아티아가 종료 2분을 남기고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크로아티아가 19일 밤(한국시각) 함부르크 폴크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UEFA 유로 2024 B조 조별리그 2차전 알바니아와의 경기에서 2대 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1무 1패를 기록한 크로아티아는 이탈리아와의 최종전을 반드시 이겨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  

2분 못 버틴 크로아티아, 빛바랜 달리치 감독의 용병술  

이날 크로아티아 달리치 감독은 스페인전과 비교해 세 자리에 변화를 줬다. 레프트백으로 나섰던 요스코 그바르디올을 센터백으로 옮긴 데 이어 이반 페리시치와 요십 유라노비치를 좌우 풀백으로 선발 출전시켰다. 여기에 최전방에는 브루노 페트코비치를 기용하는 등 공격에 무게를 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하지만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전반 10분 알바니아의 공격상황에서 아사니가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카짐 라시가 헤더골로 연결시키면서 알바니아가 앞서나갔다.  

일격을 당한 크로아티아는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동점골의 기회를 노렸지만 점유율만 높았을뿐 알바니아의 탄탄한 수비벽을 뚫지 못하면서 득점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알바니아의 위협적인 역습에 추가실점의 위기를 맞는다. 전반 30분 역습상황에서 나온 크리스티안 아슬라니의 슈팅과 전반 추가시간에 나온 레이 마나이의 헤더슛이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되었으나 리바코비치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자 달리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루카 수치치와 마르코 파살리치를 투입한 데 이어 후반 24분에는 안테 부디미르를 투입해 극단적인 공격태세를 갖춘다.  

그리고 이는 주효했다. 후반 5분 루카 수치치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걸리며 아쉬움을 남긴 크로아티아는 페널티박스에 많은 선수를 배치시키면서 크로스와 원투패스를 활용한 공격으로 전반전보다 슈팅기회를 많이 양산해냈다.  

그리고 이는 후반 29분 첫 결실을 맺는다. 중원에서 부디미르의 패스를 받은 안드레이 크라마리치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크로아티아는 2분 뒤 왼쪽 측면에서 부디미르의 패스를 받은 수치치가 슈팅을 시도한 것이 상대 수비 맞고 그대로 골로 연결되면서 경기를 역전시켰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의 기쁨은 종료 2분을 남기고 절망으로 뒤바뀌었다. 알바니아의 막판 저력에 고전하며 잇다라 슈팅기회를 내주던 크로아티아는 후반 50분 크로아티아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자술라가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결국 2대 2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엄청난 저력 보인 알바니아, 같은 실수 되풀이하지 않아  

지난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알바니아는 경기시작 23초 만에 상대의 스로인 실수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터뜨리며 상대를 놀라게 했다. 특히 경기시작 23초 만에 득점은 유로 역사상 최단시간 골로 기록되는 등 의미있는 기록을 남겼었다. 그러나 기쁨은 그때뿐이었다. 전반 11분 동점골을 허용하며 경기 템포가 꼬인 알바니아는 5분 뒤 통한의 역전골까지 내주며 아쉽게 패배를 맛봐야 했다.  

아쉬운 패배속에 맞이한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 역시 이탈리아전과 똑같은 양상으로 흘러갔다.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넣은 알바니아는 후반전 크로아티아 달리치 감독의 용병술에 경기흐름을 내준 끝에 후반 29분과 31분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며 1차전 때와 마찬가지로 선전하고 패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경기막판까지 수비를 두텁게 한 뒤 날카로운 역습을 펼치는 자신들의 경기운영과 템포를 유지한 알바니아는 경기종료 2분을 남기고 찾아온 득점기회에서 자술라의 천금같은 동점골이 나오면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었다. 특히 자술라는 후반 31분 자책골을 기록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할수 있었는데 동점골로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알바니아로선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가 우승후보 스페인이란 점에서 이날의 무승부로 16강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1차전과 달리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고 승점을 챙겼다는 점에서 알바니아의 무승부는 그 어느때보다 귀중한 승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번 결과였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