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귄도안 1골 1도움' 독일, 헝가리 물리치고 16강 진출
[박시인 기자]
▲ 독일vs헝가리 독일이 헝가리와의 유로 2024 조별리그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
ⓒ 유로 2024 공식 트위터 캡쳐 |
'전차군단' 독일이 유로 2024에서 참가국 가운데 최초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독일은 20일 오전 1시(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A조 2차전에서 헝가리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독일은 2승으로 승점 6을 확보하며 남은 최종전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독일, 무시알라-귄도안 연속골로 무난한 승리
독일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하베르츠가 전방에 서고, 2선은 비르츠-귄도안-무시알라가 포진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크로스-안드리히, 수비는 미텔슈테트-타-뤼디거-키미히, 골문은 노이어가 지켰다.
헝가리는 3-4-2-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원톱은 버르거, 2선은 롤란드 셜러이-소보슬라이가 받쳤다. 미드필드는 케르케즈-셰퍼-나기-볼라, 수비는 다르다이-오르반-피올라가 구축했으며 골키퍼 장갑은 굴라치가 꼈다.
독일은 시작부터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전반 1분 후방 패스 미스를 가로챈 셜러이가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노이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독일은 안정세를 찾으며 점유율을 늘려나갔다. 전반 4분 키미히의 패스를 받은 하베르츠가 전진하며 슈팅했지만 골키퍼에게 잡혔다. 전반 11분에는 경합에서 따낸 하베르츠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골문을 벗어났다.
경기 주도권을 쥐고 헝가리를 옥죄던 독일은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타에서 시작된 패스가 비르츠, 무시알라를 거치며 귄도안에게 전달됐다. 귄도안이 뒤로 내준 패스를 무시알라가 마무리지었다.
한 골을 뒤진 헝가리는 강하게 반격하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전반 26분 소보슬라이의 날카로운 직접 프리킥 슈팅은 노이어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추가 시간 47분 프리킥 상황에서 노이어 골키퍼가 쳐낸 공을 오르반이 헤더로 골망을 갈랐으나 앞선 상황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고 말았다. 전반은 독일의 1-0 리드로 종료됐다.
독일은 한 골에 만족하지 않은 채 크로스를 중심으로 빌드업을 전개하며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11분 귄도안의 크로스를 굴라치 골키퍼가 먼저 걷어냈다. 흘러나온 공을 크로스가 슈팅했지만 굴라치 골키퍼에게 가로 막혔다.
헝가리보다 독일이 먼저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13분 하베르츠, 비르츠 대신 사네, 퓔크루크를 넣으며 공격진을 정비했다. 후반 17분 무시알라가 단독 드리블에 이은 슈팅이 골문 위로 떠올랐다.
헝가리도 후반 19분 중앙 미드필더 아담 나기 대신 클라인하이슐러를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후반 22분 독일이 승부를 결정짓는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무시알라가 내준 패스를 미텔슈테트가 낮게 크로스 했고, 이어 문전에서 귄도안이 마무리 슈팅을 성공시켰다.
독일은 후반 27분 안드리히, 무시알라를 불러들이고 잔과 퓌리히를 투입해 중원의 안정감을 더하는데 중점을 뒀다. 후반 30분 사네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추가골까지 나오지 않았다.
헝가리는 좀처럼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한 채 독일에 점유율을 많이 내주며 끌려다녔다. 후반 31분 볼라, 케르케즈 대신 나기, 마틴 아담이 들어왔다. 헝가리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독일 수비진은 흔들림이 없었다. 결국 독일의 2골차 승리로 종료됐다.
독일, 이번 대회 참가국 중 가장 안정된 전력
독일은 지난 스코틀랜드와의 유로 2024 개막전에서 엄청난 전력을 뽐내며 5-1 대승을 거뒀다. 슈팅수 20-1, 점유율 73%-27%를 기록할만큼 이 경기를 통해 독일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이번 헝가리전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독일은 이날 경기에서도 무려 69%의 점유율과 19개의 슈팅을 만들어냈다. 앞선 경기에서 99%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 크로스는 헝가리전에서 95%의 패스를 적중시켰다. 특히 터치수가 무려 147회에 달했다. 앞선 스코틀랜드전 108회보다 훨씬 많았다. 그만큼 독일은 크로스를 중심으로 팀의 패스워크와 빌드업 체계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헝가리전 최고의 수훈 선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귄도안이었다. 앞선 스코틀랜드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귄도안은 헝가리를 맞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2선과 3선을 넘나들며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고, 쉴새없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가담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84분 동안 터치 51회, 패스 성공률 84%, 기회창출 2회, 슈팅 2회를 기록했다.
독일은 지난 3월 평가전부터 크로스가 대표팀에 복귀한 이후 2선 공격형 미드필더에 귄도안, 3선에서 크로스-안드리히를 포진하는 체제로 개편했다. 크로스의 가세와 함께 미드필드의 안정감이 부쩍 늘었지만 정작 귄도안이 2선에서 애매한 선수로 전락하며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다소 시행착오를 겪는 듯 보였으나 마침내 헝가리전에서 귄도안이 폭발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선제골을 넣은 무시알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72분 동안 패스 터치 61회, 성공률 87%, 슈팅 3회, 드리블 성공 1회, 지상볼 경합 성공 6회(9회 시도)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태클 시도 3회 중 3회를 모두 성공시켰다.
16강에 오른 독일은 오는 24일 스위스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2연패에 빠진 헝가리는 같은 날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16강 진출을 타진한다.
유로 2024 A조 2차전
(슈투트가르트 아레나, 독일 슈투트가르트 - 2024년 6월 20일)
독일 2 - 무시알라(도움:귄도안) 22' 귄도안(도움:미텔슈테트) 67'
헝가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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