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담배 한 개비에 25달러…구호물자 속 담배 밀수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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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장기화로 가자지구의 물자난이 심각한 가운데 담배 한 개비가 최대 25달러까지 치솟으면서 밀수꾼들이 구호물자를 담배 밀수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밀수꾼들은 합법적 구호물자에 담배를 끼워 넣거나, 심지어 수박 속을 비워내고 담뱃갑을 집어넣는 방식으로 담배를 밀반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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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장기화로 가자지구의 물자난이 심각한 가운데 담배 한 개비가 최대 25달러까지 치솟으면서 밀수꾼들이 구호물자를 담배 밀수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비싼 담배 가격 탓에 담배 밀수가 만연하면서 인명 구조 지원을 지연시키는 장벽이 되고 있다”며 “구호 트럭과 창고들은 화물 안에 숨겨둔 불법 담배를 회수하려는 팔레스타인 밀수꾼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스라엘이 지난 5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장악하면서 그동안 이집트 국경을 통해 밀수입되던 담배도 더욱 품귀현상을 겪게 됐다. 밀수꾼들은 밀수 담배가 숨겨져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공격하기도 한다.
유엔의 한 관계자는 WSJ에 “무장한 남성 3명이 가자지구 중심부에 있는 유엔 창고에 도착해 구호품을 수색할 것을 요구했다. 그들은 구호품 속에서 찾고 있던 담배를 발견했다”며 “담배는 가자지구에서 ‘새로운 금’과 같은 존재가 됐다”고 전했다. WSJ는 유엔 로고가 뜯긴 상자 사진을 확인해보니 밀반입된 담배가 들어있었다고 전했다.
밀수꾼들은 합법적 구호물자에 담배를 끼워 넣거나, 심지어 수박 속을 비워내고 담뱃갑을 집어넣는 방식으로 담배를 밀반입한다. 이스라엘 당국이 반입되는 구호물자를 선별 검사하고 있지만 모든 밀수품을 적발해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쟁 장기화로 구호물자 배분도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가자지구에 진입한 구호 트럭은 1656대였지만, 이달엔 상반기 기준 460대에 그쳤다. 전쟁 이전만 해도 매일 약 500대의 상업용 트럭, 100여 대의 인도적 지원 트럭이 가자지구에 들어온 것과 비교하면 물품 반입이 급감한 것이다.
가자지구에서 담배 한 개비가 25달러까지 치솟으면서 공공장소에서 흡연은 거의 자취를 감췄고, 일부 극소수 부유층만의 취미가 되고 있다. 가자지구의 한 주민은 “10달러가 넘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흡연하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주는 행동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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