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개교 70주년] “인천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할 ‘글로벌 멀티버시티’ 초석 다질 것”

2024. 6. 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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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70주년 ‘인하대학교의 비전’ 조명우 총장에게 듣는다

미래 100년 세계 선도할 인재 양성
‘오픈 이노베이션 캠퍼스’ 구축 등
국내외로 나눠 중장기 계획 수립

조명우 총장은 개교 70주년을 맞이한 올해가 인하대의 백년대계를 실현하는 원년인 동시에 인하 4.0을 시작하는 해라고 말했다. [사진 인하대]

“70년의 역사 속에서 우리나라의 명문 사학으로 자리 잡은 인하대학교가 세계를 선도하는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명우(63) 인하대학교 총장은 개교 70주년을 맞아 인터뷰에서 “미래 100년의 세계를 선도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미래 가치 창출을 선도하는 글로벌 멀티버시티(Multiversity)’를 비전으로 정하고,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총장은 개교 70주년을 맞아 인하대가 수립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인하대에는 남다른 프런티어 정신이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해서다.

그는 인하대의 뿌리에서 프런티어 정신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하대는 인천과 하와이의 첫 음을 따서 이름이 지어졌다. 인천은 인하대가 70년 동안 터를 잡고 있는 곳이고, 하와이는 인하대학교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인하대는 하와이 교포 이주 50주년을 기념해, 낯선 타국 땅에서 수많은 역경을 헤쳐가며 터전을 일군 이들의 정성 어린 성금이 토대가 돼 만들어졌다”며, “하와이 교포의 프런티어 정신을 이어받아 인하대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고 말했다.

조명우 총장은 인하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역사를 돌아보면서 비전과 발전 방향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인하대의 역사와 미래를 4단계로 나눠 설명했다.

조 총장은 “1954년 4월 24일 인하대학교의 시작인 ‘인하공과대학’이 탄생한 시기가 인하 1.0, 1968년 한진그룹이 인하공과대학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는 인하 2.0”이라며, “한진그룹의 인수 이후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1972년 인하공과대학이 종합대학으로 승격해 오늘날 인하대의 틀을 갖춘 게 인하 3.0”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교 70주년을 맞은 올해가 인하대의 백년대계를 실현하는 원년이며, 인하 4.0의 시작”이라며, “인하 4.0 시대에는 글로벌 멀티캠퍼스를 구축하고, 다기능·다목적 대학의 역할을 하면서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하대의 글로벌 멀티버시티 구축 전략은 국내와 국외로 나눠 추진된다. 조명우 총장은 먼저 국내 멀티캠퍼스를 조성해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계화 시대 속에서 해외에 글로벌 거점을 구축할 수 있는 경쟁력은 국내 캠퍼스가 가진 역량에서 나온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하대는 현재 국내에 70년의 역사를 함께한 용현캠퍼스, 인천지역 항공전문인력 양성과 항공융복합산업 육성을 위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조성한 항공우주융합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픈 이노베이션 캠퍼스를 송도에 조성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조 총장은 “송도 오픈 이노베이션 캠퍼스가 조성되면 인하대는 국내에 용현캠퍼스, 항공우주융합캠퍼스와 함께 거대한 멀티캠퍼스를 구축하게 된다”며 “송도 오픈 이노베이션 캠퍼스를 조성해 첨단산업 특성화 역할을 부여하게 되면 용현캠퍼스도 인프라 개선, 고도화가 이뤄지면서 새로운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명우 총장은 지난 4월 인하대 개교 70주년 기념식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비전을 선포했다. 인하대를 대표해 미래 100년의 청사진을 발표했기에 누구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명우 총장은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고 축하해 주시는 많은 분을 보며 인하대가 인천을 대표하는 거점 대학으로 역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와 상생 발전해 온 인하대가 앞으로도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글로벌 멀티버시티 실현의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승수 중앙일보M&P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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