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개교 70주년] 전공 선택권 확대, 학사 제도 혁신…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2024. 6. 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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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70주년 맞은 인하대학교

성장 단계별 인성 교과목 개발 등
‘인하형 교육모델’ 정립에 주력

토론·실습의 다양한 수업방식
전공 상담, 전공 소개 프로그램도

개교 70주년을 맞은 인하대학교가 미래사회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인하형 창의·융합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바이오시스템융합학부의 수업 모습. [사진 인하대]

개교 70주년을 맞은 인하대학교가 미래 수요에 맞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AI(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 기술 혁신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능동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인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인하대는 미래 수요 중심의 맞춤형 융합교육 실현, 학생 자기주도적 학습 및 자율성 확장을 바탕으로 ‘인하형 창의·융합 교육’을 실현할 계획이다.


크로스오버형 융합 교양교육 모델 구축


인하대는 미래사회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인하형 교육모델’을 정립하고자 힘쓰고 있다. 인하형 교육모델은 인성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는 인하대의 창학 이념인 ‘인격도야’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직무능력을 두루 갖추는 것만큼 올바른 사고 판단을 바탕으로 인류 복지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하대는 학생 성장 단계별 발달 요인을 고려한 단계별 인성 교과목을 개발하고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학생 맞춤형 인성교육 체계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인증제 도입도 추진한다. 학생 맞춤형 인성교육 체계를 강화하고,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인성 함양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인성을 기본으로 갖춘 사회 인재를 키워낸다는 것이다.

인하대는 미래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융합 기반의 교양교육 모델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크로스오버형 융합 교양교육 모델을 구축하고 점차 확산하는 게 목표다.

먼저 인간지능과 인공지능(AI), 예술과 테크놀로지, 시간과 역사, 공간의 역사 등 자연·공학과 인문·사회 분야를 아우르는 융합형 주제 콘텐츠 뱅크를 구축하면서 신규 교과목 개발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후 융합형 주제에 부합하는 혁신 교수법과 학습활동의 연계를 강화하면서 기존 중점 교양인 크로스오버 교과목을 개편하고 고도화해 맞춤형 융합교육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크로스오버형 융합 교양교육은 자연·공학계열 학생들에겐 사회과학적 사고를,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에겐 종합적 사고를 길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이면서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융복합 인재로 성장하는 디딤돌이 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혁신으로 대학에서도 전통적 강의 중심 교육에서 탈피해 다양한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형 교육을 실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목소리를 반영해 인하대는 인하 e-brid(인하형 하이브리드·러닝 융합교육 모델) 교육을 특화한다.

인하 e-brid 교육은 인하형 교육모델 정립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혁신 교수법을 활용해 교육 효과성을 극대화하고 대면·비대면 수업의 병행, 학습부터 문제 해결, 토론, 실습까지 이어지는 수업방식 채택 등 교양·전공 교과목 특성에 부합하는 최적의 학습 방법을 결합해 창의·융합 교육을 실현한다.

급변하는 사회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인하 e-brid 적용 교과목에 대해 주기적으로 성과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수 운영 교과목은 사례집을 발간해 공유하고, 보완점은 지속해서 업데이트하며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학습과 경험의 융합을 위한 인하 EX-학기제 도입도 추진한다. EX-학기제는 학생 경험(EXperience)·탐색(EXploration)·활동(EXercise)을 추가적(EXtra)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학생들이 캠퍼스 내외에서 펼치는 경험과 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해 자기 주도적 학습을 유도하고 창의적 사고 역량을 기르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재학 중 한 학기 동안 개인·팀별 유형을 선택한 뒤 ▶문제해결형 ▶융합연구형 ▶창업도전형 ▶창업실전형 ▶문화예술창작형 ▶전공실무형 ▶진로탐색형 등 유형에 따른 활동을 펼치게 된다.

인하대는 EX-학기제를 도입해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뒤 학생들의 자율성을 확장하는 EXperience Off-Campus 제도도 장기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은 경험·활동에 대한 계획을 자유롭게 세우고, 정해진 기간에 계획을 실천한다. 세계화 흐름에 맞춰 해외 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지원하는 데에도 힘쓸 예정이다.


첨단학과·융합전공 잇달아 신설


최근 신설된 인하대학교 전공디자인센터는 맞춤형 전공 상담 및 전공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전공과 진로를 탐색·설계하도록 돕는다.
미래 사회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선 ‘학과 간 벽 허물기’를 통한 융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인하대 내에서도 학제 간 융복합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다. 기존의 학문 단위 중심에서 수요·미션 중심으로 학사 구조가 점진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하대는 ‘전략적 특화 분야와 첨단산업 중심의 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첨단학과·융합전공을 신설하고 있다. 앞서 ▶미래자동차공학 ▶이차전지공학 ▶반도체공학 ▶인공지능반도체공학 ▶기후위기대응 등 미래 사회에서 주목받을 분야의 융합전공을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융합전공은 여러 개 학과가 연계해 커리큘럼을 만들어 교육하고 있다.

인하대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도 강화된다. 인하대는 2023년 입학 후 자율적으로 전공을 선택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수요에 맞춰 프런티어학부대학에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했다. 자유전공학부는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한 뒤 학년이 올라가면서 일정 시점에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는 제도다.

인하대는 2025학년도부터 자유전공학부를 더욱 세분화·확대한다. 기존 70명 정원이었던 자유전공학부는 새롭게 만들어지는 프런티어창의대학 내 자유전공융합학부·공학융합학부·자연과학융합학부·경영융합학부·사회과학융합학부·인문융합학부로 세분되며 전체 정원은 559명으로 크게 는다.

각 융합학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학과가 나뉘며, 입학생은 주전공 학과를 선택한 뒤 프런티어창의대학에 개설된 융합전공 1개를 부전공 이상으로 필수 이수해야 한다. 예를 들면 자유전공융합학부 입학생이 자신이 가고 싶은 경영학과를 전공으로 정하고, 인공지능·빅데이터 관련 융합전공을 선택해 이수하는 식이다.

학부 내 모든 심화 트랙이나 전공을 자율 선택할 수 있는 전기전자공학부(189명)와 영미유럽인문융합학부(60명)도 신설돼 2025학년도 신입생을 받는다.

전공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학생의 규모를 늘리고,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다중·융합전공을 통해 교육받으면서 창의·융합 역량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하대는 전공선택권의 폭이 점차 넓어지면서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 전공 상담을 해주는 전공디자인센터도 최근 만들었다. 전공디자인센터는 맞춤형 전공 상담과 전공 소개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들이 스스로 전공과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전공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 연구교수가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 진로를 고려한 맞춤형 전공 상담·지도를 펼치고 있다. 학과(전공) 소개 전시회 등 박람회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전공에 대한 진로 탐색을 하고 정보를 얻을 기회도 제공한다. 다중전공 제도와 전공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다중전공 참여 졸업생과 재학생 선배들의 경험담을 나누는 전공설계 간담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대학에서 학업에 집중하고 나아가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선택하기 위해선 학업과 전공에 대한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하대는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으로 다양한 역량을 고루 갖춘 융합형 인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사회에서 맞춤형 인재로 성장하는 데 전공디자인센터가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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