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 시작…서열 1~4위 모두 만난다
북한 방문을 마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다음 순방 국가인 베트남에 도착해 국빈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시 50분쯤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당초 19∼20일 1박 2일로 베트남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북한에 지각 도착한 여파로 베트남에도 20일에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선 또 럼 국가주석 주최로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리는 환영 행사에 참석한다. 이후 그를 초청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하고, 팜 민 찐 총리, 쩐 타인 만 국회의장 등 베트남 권력 서열 1∼4위를 모두 만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과 베트남 지도자들은 이번에 무역·경제·과학·기술·인도주의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문제를 논의하고, 국제적·지역적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또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원칙을 확인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여러 양자 간 문서를 체결한다.
지난 17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보좌관은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합의서에 서명할 것"이라면서 "합의서 약 20건이 현재 준비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난단에 게재한 칼럼에서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인 로사톰의 지원을 받아 "베트남에 원자력 과학기술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로사톰이 베트남의 원자력 산업 발전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가 "양국 협력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분야"라면서 러시아 에너지 기업 노바텍이 "베트남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겐나디 베즈데트코 주베트남 러시아 대사도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베트남에 원자력 등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최첨단의 신뢰성 있고, 안정적인 기술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방문 기간 원자력 등 에너지 분야에서 주요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로 다섯 번째 베트남에 방문했다. 국빈 방문은 2013년 이후 두 번째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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