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조 자본 유출 막아라”… 中, 자체 항공기 개발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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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항공 굴기( 起)'를 위해 여객항공기 개발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영공을 자체 항공기로 채우고 엔진 등 첨단 항공 부품에 대한 해외 조달을 줄이는 게 목표다.
국영 항공기 제조사인 중국상용항공기(COMAC)는 지난해 항속 거리 4075∼5555㎞에 좌석 158∼168개를 갖춘 중형여객기 C919를 제작했다.
중국이 국산 항공기 개발에 몰두하는 이유는 해외자본 유출을 막으려는 의도가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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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등 첨단 부품 해외 의존 줄이기
중국이 ‘항공 굴기( 起)’를 위해 여객항공기 개발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영공을 자체 항공기로 채우고 엔진 등 첨단 항공 부품에 대한 해외 조달을 줄이는 게 목표다. 2000조가 넘는 해외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것이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산업정보기술부와 국가자연과학재단은 최근 항공기 연구를 위한 공동 기금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체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십억 위안(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지원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항공 굴기 정책의 연장선이다.
중국은 2015년 제조업 육성정책인 ‘중국 제조 2025’에서 항공기 산업을 중점 분야로 선정하고 적극 지원해왔다. 국영 항공기 제조사인 중국상용항공기(COMAC)는 지난해 항속 거리 4075∼5555㎞에 좌석 158∼168개를 갖춘 중형여객기 C919를 제작했다. 지난해 5월 중국 노선에 처음 투입된 이 여객기는 1년간 누적 운행 편수 2181편, 총 탑승 여객 30만명을 기록했다.
여객기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자국 항공사인 남방항공, 국제항공, 동방항공 등 3대 항공사가 각 100대씩 주문했다. 베트남 하이난항공과도 60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엔 브루나이 로열브루나이항공이 60대를 주문했다.
COMAC은 최근 광폭동체 여객기인 ‘C929’와 ‘C939’ 개발에도 착수했다. C929는 항속 거리 1만2000㎞로 ‘C919’보다 3배가량 길다. 태평양 대서양 등 장거리 노선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모델이다. 좌석 수 역시 C919보다 100석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국산 항공기 개발에 몰두하는 이유는 해외자본 유출을 막으려는 의도가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시장 중 하나다. 중국 신다증권은 2041년까지 약 15년간 전세계에서 생산하는 신형 항공기 중 중국 수요가 약 20%인 9284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1조4700억달러(약 2033조원) 규모다.
장기적으로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는 여객항공기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자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유럽항공안전청(EASA)에 C919 인증을 요청한 상태다. 업계는 보잉이 항공기 안전사고로 신뢰도가 추락한 상황에서 중국 비행기가 인증을 받아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EU 감시국이 이 여객기를 승인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승인 시점을 2026년 이후로 예상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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