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떠난 푸틴 남긴 건…“냉전 이래 가장 강력한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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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국빈방문을 마쳤다.
이번 방문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한쪽이 공격당하면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한 것을 두고 냉전 이래 가장 강력한 수준의 양국 밀착을 보여준다는 외신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협정에 한쪽이 공격당하면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데 대해 옛 소련이 북한의 주요 후원자였던 냉전시대의 합의를 되살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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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상호 방위 지원 조항, 서방에 불안 키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국빈방문을 마쳤다. 이번 방문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한쪽이 공격당하면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한 것을 두고 냉전 이래 가장 강력한 수준의 양국 밀착을 보여준다는 외신 평가가 나온다.
20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직전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인사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떠난 시각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전날 오전 3시쯤 평양 공항에서 김 위원장과 만났다가 약 21시간 뒤 배웅을 받았다.
이를 고려하면 푸틴 대통령은 20일 0시를 전후해 북한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2000년 7월 이후 약 24년 만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 순방지인 베트남으로 향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19~20일 베트남을 국빈방문한다고 밝힌 바 있다.
타스통신은 수천명이 평양시내 중심가에서 공항으로 향하는 푸틴 대통령의 차량 행렬을 향해 꽃과 깃발을 흔들었다고 전했다. 환송 인파는 20㎞ 넘게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에도 푸틴 대통령의 전용기로 향하는 레드카펫을 따라 수백명이 줄 서 있었다.
이들은 러시아어로 ‘우정과 단결’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푸틴 대통령의 전용기는 군악대와 의장대 환송을 받으며 이륙했고 배웅 나온 사람들은 이륙한 전용기를 향해 열렬히 손을 흔들었다.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총 10시간 이상 대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두 정상이 11시간 넘게 대화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이 19일 정오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한 만큼 김 위원장과 거의 붙어 다니며 이야기를 나눈 셈이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두 정상이 최소 9시간 대화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다. 두 정상은 확대 정상회담에서 1시간30분 이상, 비공식 일대일 회담에서 2시간30분 이상 협상했고 공연 관람, 연회 등 다양한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
이번 회담에서 이들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하며 북·러 관계를 격상시켰다. 이 협정은 한쪽이 공격당할 경우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 위원장은 “북·러가 ‘동맹관계’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이번 협정 서명은 1991년 소련 붕괴 이래 양국 간 가장 강력한 관계를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번 협정에 상호 방위 지원 조항이 포함된 것은 북·러 간 경제, 군사 유대관계 확대에 대한 서방의 불안을 더 키울 것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협정에 한쪽이 공격당하면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데 대해 옛 소련이 북한의 주요 후원자였던 냉전시대의 합의를 되살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또 서방 국가에 대한 북·러의 저항을 상징하는 것으로, 미국과 미국의 우방 국가들이 러시아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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