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의 블루 시그널] 창의적 일탈이 신뢰도를 높인다
올해 18회째를 맞은 새에덴교회 참전용사 초청행사는 종교 및 민간단체로는 최대, 한국교회로서는 최초의 행사였다. 18년간 8개국 7200명 넘는 참전용사와 가족을 한국으로 초청하거나 참전국 현지에서 초청행사를 가졌다. 돌이켜보니 1~2년도 아니고 18년 동안 이런 일을 한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창의적 아이디어이자 영감이며, 지혜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이 일에 대해 교계의 한 기자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기독교 광고 효과를 냈다고 했다. 왜냐하면 참전용사 초청행사 소식이 주요 뉴스와 일간지에 보도됐기 때문이다. 전 세계 어느 국가도 하지 못한 위대한 보훈을, 특정 대기업이나 유명 사회단체가 아닌 일개 단일 교회가 해냈다는 소식에 놀라움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새에덴교회의 헌신이야말로 보은과 보훈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완전히 바꿔놨으며, 교회에 대한 신뢰 부재와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엄청난 이미지 상승효과를 동반했다고 평했다. 대부분의 기사는 객관적 사실만 보도하는데, 그 기자는 해석학적인 의미를 부여해 기사를 쓴 것이다.
올해 18회 행사는 미국 댈러스에 가서 ‘인서비스’를 했다. 이번 행사에 가서 새에덴교회의 참전용사 초청행사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한·미동맹의 굳건한 다리를 놓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체감했다. 댈러스 시장 역시 “베트남 참전용사 행사를 비롯해 여러 곳을 가봤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행사는 처음이다. 새에덴교회에 감사드리고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런데 행사장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내게 고마운 마음을 전할 뿐만 아니라 다시 교회에 초청될 수 없느냐고 묻는 것이다. 그러나 그분들의 건강을 생각하면 초청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그분들은 오고 싶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축사를 보내주셔서 행사의 격은 더 높았고 참전용사들이 대통령께 고마움을 전달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행사에 참석한 정영호 주휴스턴 대한민국 총영사께서도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한 후 이런 감탄의 말을 전했다. “교회가 너무 귀한 일을 합니다. 이건 정말 국격을 높이고 국가 위상을 높이는 일이며 한·미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행위입니다.” 이튿날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방문하고, 장진호전투 기념공연을 방문했을 때도 땡볕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참석하시며 격려사와 축사의 말씀을 해주셨다.
그렇게 한 이유는 딱 하나라는 것이다. “저는 총영사로서 당연히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또 참전용사들에 대한 고마움이 있지만 교회가 이렇게 나서서 큰 재정을 후원해 행사를 섬겼기 때문에 안 올 수가 없었습니다.”
휴스턴에서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진행할 때 1박 2일로 호텔에 머무는 분도 있었지만 절반 이상은 2박 3일 동안 머무르셨다. 그 모든 분들의 식사와 숙박비를 제공해 드리고 기념품뿐만 아니라 참전용사 단체 기부금까지 전달해 드렸다.
애국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 참전용사 2만5000여명이 생존해 계시는데 해마다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기왕에 보은을 하려면 그분들이 살아계실 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해서 이 일을 감당할 것이다.
혹자의 표현대로 새에덴교회 행사는 창의적 일탈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일탈은 원래 부정적인 의미로 쓰였지만 그런 의미가 아닌 누구도 예기치 못한 창의적, 긍정적 일탈을 함으로써 교회의 신뢰도와 긍정적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한 분의 참전용사가 살아계실 때까지 이 일을 끝까지 할 것이다.
다가오는 23일 주일 오후에는 국내 참전용사들을 모시고 보훈음악회를 하려고 한다. 곧 6·25전쟁 74주년이 다가온다. 한국교회가 호국보훈의 달에 조금이라도 주변에 있는 참전용사들을 보살피고 섬기면 좋겠다. 교회가 여러 일을 하지만 그중 하나가 시대정신을 이끌어가고 선도하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보훈행사를 비롯해서 창의적이고 거룩한 일탈을 통해 사회적 신뢰도와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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