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못하는 페리시치, 안 보이는 모드리치, 기동력 잃은 브로조비치… 그들의 슬픈 경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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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무상하다.
크로아티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던 마지막 주역들이 6년 뒤 유로 2024에서는 하나같이 경기력 난조에 빠졌다.
파살리치는 브로조비치가 해주지 못하던 중원의 기동력을 담당했고, 수치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느린 모드리치 대신 상대를 헤집어 줬다.
크로아티아가 한창 공격에 집중할 때, 페리시치가 왼쪽 풀백으로서 얼마나 존재감이 없었는지 센터백 그바르디올이 자꾸 올라가 대신 측면공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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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세월이 무상하다. 크로아티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던 마지막 주역들이 6년 뒤 유로 2024에서는 하나같이 경기력 난조에 빠졌다. 크로아티아는 더 일찍 어린 선수들 위주로 팀을 개편해야 했고, 그러지 못한 대가로 탈락위기에 몰렸다.
19일(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유로 2024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른 크로아티아와 알바니아가 2-2 무승부를 거뒀다.
두 팀 모두 1차전에서 패배를 당했기 때문에 나란히 1무 1패가 됐다.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둬야 1승 1무 1패로 조 2위를 노리고, 조 3위일 경우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지난 1차전에서 스페인에 0-3 대패를 당했던 크로아티아는 조 최약체라던 알바니아를 상대로 전반전에 속수무책으로 밀렸다. 공을 오래 잡고 있을 뿐 45분 동안 유효슛을 단 1개도 만들지 못했다. 반면 알바니아는 K리그 광주FC 소속 미드필더 야시르 아사니의 크로스를 카짐 라치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면서 간결한 공격으로 앞서나갔다.
크로아티아는 1차전보다 나은 라인업을 위해 당시 풀백에 배치됐던 팀내 최고 스타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을 센터백으로 복귀시켰다. 대신 레프트백에 크로아티아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이반 페리시치가 선발 투입됐다.
결국 간판스타 3인방의 최근 경기력이 일제히 난조를 겪은 게 부진의 최대 원인이었다. 39세 모드리치는 소속팀 레알마드리드에서 경기당 30분 정도만 쓰이는 선수다. 수비형 미드필더 마르첼로 브로조비치는 세계최고 기동력으로 엄청난 범위를 커버하는 선수였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경쟁심이 감퇴했는지 이번 대회에서는 영 에너지가 없다. 페리시치는 토트넘홋스퍼에서 당한 장기부상에서 갓 돌아와 아직 경기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결국 하프타임에 브로조비치를 빼야 했는데, 그러자 경기력이 빠르게 살아났다. 브로조비치와 더불어 로브로 마예르도 빼고 중앙 미드필더 마리오 파살리치, 공격형 미드필더 루카 수치치를 투입했다. 크로아티아 경기력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스트라이커를 존재감 없는 브루노 페트코비치에서 더 활발하고 몸싸움에 적극적인 안테 부디미르로 교체한 것 역시 에너지 강화였다.
파살리치는 브로조비치가 해주지 못하던 중원의 기동력을 담당했고, 수치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느린 모드리치 대신 상대를 헤집어 줬다. 이러자 모드리치, 마테오 코바치치도 덩달아 살아났다.
이 변화를 통해 2-1로 역전한 뒤에는 역시 존재감이 없던 레프트백 페리시치를 빼고 전문 레프트백 보르나 소사를 투입했다. 페리시치는 지난 1차전 막판처럼 윙어 조커로 활용하는 게 나아 보였다.
크로아티아가 한창 공격에 집중할 때, 페리시치가 왼쪽 풀백으로서 얼마나 존재감이 없었는지 센터백 그바르디올이 자꾸 올라가 대신 측면공격을 했다. 그러면 페리시치가 그바르디올보다 뒤쪽에 서서 패스를 받거나 배후를 커버하는 위치를 잡았다. 원래 공격수 출신인 페리시치는 이제 본업이 센터백인 그바르디올보다도 공격시 존재감이 떨어지는 것이다.
기존 선수들의 기량은 이미 감퇴했고 특히 유로를 앞둔 컨디션은 일제히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를 무시하고 베테랑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낸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은 안이한 조합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 탈락 여부가 걸린 마지막 이탈리아전에서는 수치치, 파살리치, 부디미르 등의 선발 출장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모드리치를 마냥 뺄 순 없지만 옆에서 대신 활발하게 돌아다녀 줄 동료를 배치해야 한다. 기동력이 떨어진 모드리치란 낯선 표현이다. 세월이 무상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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