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명당’에 캠프 차린 한동훈, 이르면 23일 대표출마 선언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후보 등록을 닷새 앞둔 19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 앞 대산빌딩에 선거 사무실을 차리고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에 나섰다. 대산빌딩은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이 선거 캠프를 꾸렸던 곳으로 ‘선거 명당’으로 불리는 곳이다. 당원 비중이 높은 선거인 만큼 국회 앞에 거점을 두고 체계적 선거를 치르기 위한 선택이다.
출마 선언은 이르면 23일이다. 한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 방식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이라며 “요란하지 않고 담백하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 친한계 의원은 “채 상병 특검에 대한 입장, 당권·대권 분리 조항 등 한 전 위원장이 답해야 할 사안도 출마 선언 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주중 출마 선언이 유력한 나경원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친윤, 비윤, 반윤, 또는 친한과 반한, 이런 것들과 과감히 결별했으면 한다”고 적었다. 나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껏 걸어온 정치에는 친(親)도, 반(反)도 없었다. 오직 친(親)대한민국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친윤계 지원을 받는 구도가 되면 나 의원 입장에선 오히려 표를 갉아먹는 일”이란 분석이 나온다. 캠프에는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으로 호흡을 맞췄던 정양석 전 의원이 합류한다. 김민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대변인을 맡는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대표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당정 관계”라며 “한 전 위원장이 대표가 되면 당정 관계가 악화일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 역시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주자들 사이 신경전과 세 결집 경쟁도 시작됐다. 나 의원은 전날 5선 이상, 이날 3·4선 의원들과 차담을 했다. 한 전 위원장도 중진들과 대통령실 출신 의원 등에게 직접 연락을 돌렸다고 한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kbc광주방송과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에 대해 “지금 당 대표로 들어오시는 것보다 국민들 지지를 받으시면서 대선 레이스에 들어가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며 “불출마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원외당원협의회는 처음으로 27일 운영위원장 협의회장을 선출한다. 원내대표에 대응하는 원외대표를 내세우는 것이다. 한 원외당협위원장은 “지구당 부활과 정당 개혁 등의 이슈로 여론을 결집해 전당대회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혁 당 조직부총장(경기 고양병)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창훈·전민구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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