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 “민주당 아버지는 이재명” 정청래는 “이재명 시대”
국회에선 ‘이재명 일극 체제’가 낳은 전례없는 현상들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신임 지명직 최고위원인 강민구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라고 말했다. “아버님이 지난주 소천하셨다. 아버님은 평생 이발사를 하며 자식을 무척이나 아껴주신 큰 기둥이었다”며 개인사를 전한 뒤 꺼낸 표현이다. 이어 강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영남당이 된 지금 민주당의 동진(東進) 전략이 계속돼야 한다. 집안의 큰 어르신으로서 이 대표가 총선 직후부터 영남 민주당의 발전과 전진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근 당헌·당규 개정을 거론하며 “역사는 민주당의 이번 일을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할 것”이라면서 “이재명 대표 시대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명사부일체’에 ‘명비어천가’ 수준”이라며 “‘1인 독재’ 이재명 사당이 된 민주당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스스로 시인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민주당 법제사법위원들은 이날도 검사 탄핵 분위기 조성에 열중했다. 법사위 간사인 김승원 의원은 라디오에서 “검사 탄핵소추안을 추진하는 건 맞고, 제출 시점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1심 실형을 선고받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수사한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 검사 탄핵안을 우선 마련하고, 엄희준 인천지검 부천지청장과 강백신 성남지청 차장검사에 대한 탄핵도 추진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박 검사는 이 전 부지사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한 것, 엄 지청장은 2011년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 사건 재판 도중 재소자에게 허위 진술을 받아낸 것, 강 차장검사는 ‘윤석열 대통령 명예훼손 허위 인터뷰 사건’ 수사 때 위법한 압수수색을 한 게 탄핵 사유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세 검사 모두 이 대표 사법리스크와 관련 있다”며 “명백한 보복 탄핵”이라고 지적했다. 엄 지청장과 강 차장검사는 대장동·백현동 의혹 수사의 실무 책임자였다.
민주당은 지난해 헌정 사상 처음으로 검사 탄핵을 시도했다. 그러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를 보복 기소했다는 의혹을 받은 안동완 검사에 대한 탄핵 소추는 지난달 30일 헌재에서 기각됐다. 고발 사주 의혹의 손준성 검사,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이정섭 검사 탄핵 심판은 아직 진행 중이다. 김승원 의원은 “기각 가능성이 크지만, 헌재 기류를 바꿔보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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