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생 성상납 발언' 민주 김준혁, 내일 이대 맞고소
이른바 '이대생 성상납' 발언으로 학교법인 이화학당으로부터 고소당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이 이화여대를 맞고소한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19일 "이화학당이 고소한 데 대한 대응으로 내일 경찰에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서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말한 사실이 총선 기간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이화학당과 김활란 전 이대 총장 유족이 김 의원을 고소했고, 이대 동문들도 김 의원에 대한 추가 고발을 예고했다.
총선 사전 투표를 앞둔 지난 4월 2일 당시 후보였던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수년 전 유튜브에서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 및 관련 발언에 있어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등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온몸으로 증언해 온 분들께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박 전 대통령 유가족분들, 미처 인지하지 못한 과거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많은 국민 여러분께도 거듭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고소 사실을 알게 된 후 강경 대응으로 바뀌었다. 김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저는 '성상납'이라는 표현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상처를 입었을 많은 여성들과 이화여대 동문들에게 SNS와 당선소감 인터뷰 등을 통해 공개 사과를 여러 차례 했다"며 "그런데 이미 선거가 끝나고 의정활동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역사학자 출신이 제가 마치 사실을 날조해 아예 근거가 없는 발언을 한 것으로 호도해 언론을 이용하고 추가적인 고소를 한 것이 오늘 확인됐다"며 반발했다.
이어 "저는 김활란이 운영한 비밀 사교클럽인 '낙랑클럽'을 통해 제자들을 성적으로 이용했다는 근거를 공개한다"면서 "1996년 중앙일보 현대사연구소는 광복 50주년을 맞이해 미군 정보기관으로 활약했던 미군 방첩대(CIC)의 정보보고서가 담긴 『현대사자료총서 1』에는 김활란과 모윤숙이 당시 이화여대생들을 ‘공식 매춘부'로 동원했다는 내용이 기록으로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또 "저는 이 문제와 관련해 강력 대응할 것이며 계속해서 김활란의 친일행적과 제자들을 이용한 부분을 미화할 경우 동료의원들과 함께 국회차원에서 강력하게 조사할 것임을 천명하는 바"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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