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의 장마를 대비하며 인생의 장마도 대비해본다
권성권 2024. 6. 1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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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곧 제주도를 시작으로 2024년 첫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거기에 맞춰 오늘은 새벽기도회가 끝나자마자 텃밭에 나가 장마를 대비할 게 무엇인지 살펴본 것이다.
텃밭의 장마를 대비하는데서부터 인생의 장마 대비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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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시작에 앞서 텃밭 식물들 대비할 것은 무엇인지 내다보며 한 생각들
곧 제주도를 시작으로 2024년 첫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내가 돌보고 있는 예배당 옆 텃밭에서 자라는 식물들도 대비할 게 많다. 무엇보다도 고추 지주대 사이로 묶은 줄을 예전보다 더 높이 올려줘야 한다. 장마나 태풍에도 끄떡없이 버티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그것은 토마토도 마찬가지다. 한 비늘 터널 안에 고추와 토마토를 나란히 키우고 있는데 고추 묶은 줄을 올려주는 것만큼 토마토 줄도 그래야 한다.
물론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녀석들에게 거름도 뿌려줄 생각이다. 외부의 줄로 버티게 하는 것도 좋겠지만 내부의 힘으로 버티는 것을 돕고 싶어서다.
장마가 시작되면 그만큼 대비해야 할 것도 많지만 오히려 장마를 더 좋아할 식물들도 많을 것 같다. 지금 내가 텃밭에 주로 키우고 있는 참깨와 고구마가 그렇다. 녀석들은 비를 학수고대하는 눈치다.
장맛비를 기다리고 있는 녀석들은 또 있다. 꺾꽂이로 심은 토마토가 그렇다. 종종 내가 돌보는 텃밭을 구경하러 오는 동네 할머니들이 그런 훈수를 뒀다. 토마토는 꺾꽂이로 심어도 잘 산다고. 그 말에 반신반의하면서 심었는데 지금껏 죽지 않고 살아 있다. 그 녀석들도 장맛비를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는 눈치다.
그 밖에 작두콩과 마와 더덕과 백하수오와 천문동도 그렇다. 작두콩은 씨앗이 발아하는 게 늦는데 줄기가 올라오는 것도 더디다. 그것은 작두콩과 생김새가 비슷한 마도 그렇다. 둘이 식별하기가 지금으로서는 쉽지 않다.
장마가 온다고 해서 어제는 뜨거운 뙤약볕 아래 콘크리트의 금이 간 부분에 퍼티(putty, 건축 재료의 일종)를 발랐다. 작년 장마와 홍수 때 예배당 건물 지하에 물이 차올랐는데, 그걸 미리 대비코자 함이었다. 거기에 맞춰 오늘은 새벽기도회가 끝나자마자 텃밭에 나가 장마를 대비할 게 무엇인지 살펴본 것이다.
이제 차근차근 하나씩 하나씩 준비하면 될 것 같다. 뭐든 호미로 잘 막아두면 가래로 막을 일도 생기지 않을 수 있으니 말이다. 텃밭의 장마를 대비하는데서부터 인생의 장마 대비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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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권 기자]
▲ 비늘터널 고추 비늘 터널에 고추가 자라고 있는데 무척이나 목말라 하는 모습입니다. |
ⓒ 권성권 |
곧 제주도를 시작으로 2024년 첫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내가 돌보고 있는 예배당 옆 텃밭에서 자라는 식물들도 대비할 게 많다. 무엇보다도 고추 지주대 사이로 묶은 줄을 예전보다 더 높이 올려줘야 한다. 장마나 태풍에도 끄떡없이 버티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 토마토 가지를 꺾어 심은 토마토 삽목 꺾꽂이로 심은 토마토가 아직은 목숨이 간당간당해요. 장맛비를 갈망하고 있어요. |
ⓒ 권성권 |
그것은 토마토도 마찬가지다. 한 비늘 터널 안에 고추와 토마토를 나란히 키우고 있는데 고추 묶은 줄을 올려주는 것만큼 토마토 줄도 그래야 한다.
내가 아직 서툴러서 그런지 토마토 묶은 줄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토마토는, 고추보다 훨씬 많은 가지에 더 많이 뻗어 올라가고 있어서 애를 더 써야 한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이 토마토에 어울릴 것 같다.
▲ 참깨 기름짜는 참깨 모습인데 한 구멍에 두 세 개씩 자라고 있는 녀석들을 장맛비에 맞춰 분리할 계획입니다. |
ⓒ 권성권 |
물론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녀석들에게 거름도 뿌려줄 생각이다. 외부의 줄로 버티게 하는 것도 좋겠지만 내부의 힘으로 버티는 것을 돕고 싶어서다.
교회 예배당 옆 닭장에 키우고 있는 닭의 똥을 거름으로 만들고 있는데, 그것을 뿌려주면 녀석들에게 좋은 영양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 고구마 고구마도 순을 꺾어서 심은 것인데 아직까지 잘 살아 있어요. 녀석들도 6월 첫 장맛비를 무척이나 기다리는 눈치에요. |
ⓒ 권성권 |
장마가 시작되면 그만큼 대비해야 할 것도 많지만 오히려 장마를 더 좋아할 식물들도 많을 것 같다. 지금 내가 텃밭에 주로 키우고 있는 참깨와 고구마가 그렇다. 녀석들은 비를 학수고대하는 눈치다.
그중 참깨는 비가 내리면 한 구멍에 두세 개씩 자라고 있는 것들을 하나만 놔두고 분리할 생각이다. 자기 몫으로 주어진 땅의 영양분을 그래야 듬뿍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오이가지참외 텃밭 옆에 작게 여럿이 심은 오이랑 가지랑 참외랑 고추예요. 녀석들도 무척이나 목말라하는 모습이죠. |
ⓒ 권성권 |
장맛비를 기다리고 있는 녀석들은 또 있다. 꺾꽂이로 심은 토마토가 그렇다. 종종 내가 돌보는 텃밭을 구경하러 오는 동네 할머니들이 그런 훈수를 뒀다. 토마토는 꺾꽂이로 심어도 잘 산다고. 그 말에 반신반의하면서 심었는데 지금껏 죽지 않고 살아 있다. 그 녀석들도 장맛비를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는 눈치다.
▲ 마와 작두콩 마와 작두콩 사진, 왼쪽의 것이 마이고 오른쪽 것이 작두콩입니다. 지금의 모습으로는 쉽게 분별이 되지 않는 것 같지만 나중에 꽃이 필 때쯤이면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 권성권 |
그 밖에 작두콩과 마와 더덕과 백하수오와 천문동도 그렇다. 작두콩은 씨앗이 발아하는 게 늦는데 줄기가 올라오는 것도 더디다. 그것은 작두콩과 생김새가 비슷한 마도 그렇다. 둘이 식별하기가 지금으로서는 쉽지 않다.
더덕은 동네 할머니가 준 모종을 작년에 두 개 심었는데 둘 다 죽지 않고 살아 있다. 백하수오와 천문동은 아는 형님이 줬는데 녀석들도 목숨이 아직 간당간당하다.
▲ 참깨 참깨가 이렇게 한 구멍에 두 세개씩 자라고 있어요. 장맛비가 오면 하나만 놔두고 다 분리해서 다른 곳에 심을 생각입니다. 그래야 제 분깃의 땅속 영양분을 맘껏 공급받고 자랄 수 있겠죠? |
ⓒ 권성권 |
장마가 온다고 해서 어제는 뜨거운 뙤약볕 아래 콘크리트의 금이 간 부분에 퍼티(putty, 건축 재료의 일종)를 발랐다. 작년 장마와 홍수 때 예배당 건물 지하에 물이 차올랐는데, 그걸 미리 대비코자 함이었다. 거기에 맞춰 오늘은 새벽기도회가 끝나자마자 텃밭에 나가 장마를 대비할 게 무엇인지 살펴본 것이다.
▲ 천문동 천문동 모습, 이 친구는 기침 가래 천식에도 그리고 폐결핵 후유증에도 좋다고 하죠. 녀석들을 잘 번식시켜봐야 할 텐데, 지금은 장맛비를 무척이나 기다리는 녀석의 모습입니다. |
ⓒ 권성권 |
이제 차근차근 하나씩 하나씩 준비하면 될 것 같다. 뭐든 호미로 잘 막아두면 가래로 막을 일도 생기지 않을 수 있으니 말이다. 텃밭의 장마를 대비하는데서부터 인생의 장마 대비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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