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엘도라도' 울려퍼졌다! '김영웅 역전 적시타→쐐기포 쾅쾅쾅쾅' 삼성, SSG 13-2 대파하고 3연패 끝 [대구:스코어]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13-2로 승리하면서 시즌 성적 39승1무32패를 만들었다. 4위 삼성과 5위 SSG의 격차는 2경기 차로 벌어졌다.
선발투수 원태인은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시즌 7승 도전에 성공했다. 타선에선 김영웅이 6회말 역전 적시타를 포함해 3타점을 쓸어담으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고, 구자욱은 7회말 스리런 홈런으로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대타로 교체 출전한 이성규도 홈런 1개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반면 2연승 및 위닝시리즈 확보에 실패한 SSG는 37승1무34패가 됐다. 선발투수 오원석은 5⅓이닝 3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하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엔트리 변동
-SSG(엔트리 변동 없음):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민식(포수)-고명준(1루수)-박지환(2루수), 선발투수 오원석
-삼성(투수 원태인, 이상민, 내야수 이창용 등록 / 투수 김대우, 이승민, 내야수 김호진 말소): 김헌곤(우익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강민호(포수)-박병호(지명타자)-전병우(3루수)-김영웅(2루수)-이창용(1루수)-김지찬(중견수), 선발투수 원태인
SSG에서는 최정이 몸 상태를 회복하면서 3루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걸 제외하면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삼성은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내야수 이창용은 1군 콜업과 함께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초반 변수 발생, 로봇심판이 멈췄다
1회말 2사 1루 강민호의 타석에서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의 작동이 멈췄다. SSG 선발 오원석이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 커브를 던졌는데, 주심을 맡고 있던 송수근 심판위원이 볼 판정을 잠시 유보했다.
이후 심판진이 그라운드에 모였고, 송 심판위원은 "ABS 수신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심판 자체 판정으로 볼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ABS가 계속 작동하지 않자 심판진이 다시 모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2루심 권영철 심판위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권 심판위원은 "ABS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심판 자체 판정을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2회말 삼성의 공격이 진행되던 중에 ABS의 수신 오류가 해결됐고, 3회초부터 ABS가 다시 판정을 맡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KBO 확인 결과 원인 미상으로 추적 오류가 발생해 ABS 작동이 멈췄다"고 설명했다.
▲선취점 뽑은 SSG, 반격 나선 삼성
SSG와 삼성 모두 경기 초반 침묵을 지킨 가운데, 0의 균형을 깬 팀은 SSG였다. 4회초 1사에서 추신수의 볼넷과 최정의 안타, 에레디아의 중견수 뜬공 이후 2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한유섬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3루주자 추신수를 홈으로 안내했다. 스코어는 1-0.
다만 SSG는 선취점을 뽑은 뒤 좀처럼 거리를 벌리지 못했다. 4회초 2사 2·3루에서 추가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데 이어 5회초 무사 1·2루에서 박지환의 희생번트 이후 최지훈, 추신수 두 타자 연속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다.
고비를 넘긴 삼성은 5회말 스코어보드에서 0을 지웠다. 전병우의 볼넷과 이창용의 안타로 2사 1·2루를 만들었고, 김지찬의 땅볼 때 한 번에 공을 잡지 못한 1루수 고명준의 1루 송구가 투수 오원석 뒤로 빠졌다. 그 사이 2루주자 전병우가 홈까지 파고들면서 1-1 균형을 맞췄다. 공식 기록은 고명준의 포구 실책.
▲흐름이 달라진 6회말, 라이온즈파크에 영웅이 나타났다
SSG는 6회초에 1점을 추가하면서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선두타자 최정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에레디아와 한유섬이 나란히 땅볼에 그쳤지만, 박성한의 자동 고의4구 이후 2사 1·2루에서 상대 실책이 나왔다. 1루수 이창용이 김민식의 땅볼 타구를 뒤로 흘렸고, 2루주자 에레디아가 홈으로 들어왔다.
삼성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1사에서 구자욱과 강민호가 차례로 불넷을 얻었고, 박병호 대신 대타로 들어선 이성규가 중전 안타로 2루주자 구자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 개시 이후 두 번째 동점. SSG 선발 오원석은 더 이상 마운드를 지킬 수 없었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 전병우 대신 대타로 등장한 윤정빈이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섰지만, 김영웅이 결정적인 적시타로 분위기를 바꿨다. 볼카운트 2볼에서 서진용의 3구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스코어는 4-2.
▲SSG의 추격 의지 꺾은 구자욱-이성규의 한 방
6회말 빅이닝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삼성은 7회말에도 SSG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1사에서 김헌곤과 이재현이 볼넷을 기록한 데 이어 후속타자 구자욱이 최민준의 초구 포크볼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삼성의 팀 통산 5200번째 홈런이었다. 비거리는 130m.
이게 끝이 아니었다. 강민호의 중견수 뜬공 이후 2사에서 최민준을 만난 이성규가 초구 커브를 공략했고,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는 135M로 측정됐다. 스코어는 8-2까지 벌어졌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삼성의 응원가 '엘도라도'가 울려퍼졌다.
6회말 팀을 역전으로 이끈 김영웅이 다시 한 번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박민호의 3구 직구를 받아쳐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여기에 삼성은 후속타자 안주형의 볼넷 이후 김지찬의 투런포로 두 자릿수 득점까지 완성, 11-2까지 달아났다. 이재현, 이성규의 1타점 적시타까지 더해지면서 두 팀의 격차는 11점 차가 됐다.
2이닝 연속 대량실점으로 무너진 SSG는 7회초에 이어 8회초에도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9회초 1사 만루에선 추신수의 병살타가 나왔고, 결국 SSG는 11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SSG: 오원석 5⅓이닝 3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4실점(3자책)-서진용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최민준 ⅔이닝 2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3실점-박민호 1이닝 5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5실점
-삼성: 원태인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1자책)-김태훈 1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이승현(우완)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최지광 1이닝 2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사진=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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