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4방-원태인 호투… 삼성, SSG 꺾고 3연패 탈출
삼성 라이온즈가 모처럼 폭발한 타선을 앞세워 3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13-2로 이겼다. 3연패를 벗어난 4위 삼성(39승 1무 32패)은 5위 SSG(37승 1무 34패)를 2경기 차로 따돌렸다. 두 팀의 상대전적은 3승 7패로 좁혀졌다.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12일만에 복귀한 삼성 선발 원태인은 6회까지 피안타 5개, 사사구 3개를 내줬으나 2실점(1자책점)했다. 올 시즌 최다인 109개를 던지면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3.04에서 2.93으로 낮췄고, 시즌 7승(3패)을 거뒀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2위.
경기 초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원태인과 오원석은 3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균형이 깨진 건 4회 초. 추신수의 볼넷과 최정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한유섬이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쳤다. SSG는 5회에도 7·8번 김민식-고명준의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점은 올리지 못했다.
결국 삼성이 5회 균형을 맞췄다. 전병우의 볼넷과 이창용의 프로야구 데뷔 첫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김지찬의 타구를 SSG 1루수 고명준이 놓쳤다. 고명준은 다시 공을 잡아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 오원석에게 건넸으나 벗어났다. 그 사이 2루 주자 전병우가 홈을 밟았다. 공교롭게도 삼성 1루수도 실책을 했다. 6회 2사 1·2루에서 김민식의 타구를 이창용이 처리하지 못하고 뒤로 빠트렸다. 1-2.
오원석은 6회를 버티지 못했다. 1사 이후 구자욱과 강민호에게 연속 볼넷을 준 게 화근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5번 박병호 타석에서 대타 이성규를 기용했고, 이성규가 중전안타를 때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SSG 두 번째 투수 서진용은 대타 윤정빈을 잘 처리했으나 김영웅을 넘지 못했다. 김영웅은 볼 2개를 고른 뒤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4-2 역전.
7회엔 간판 구자욱의 홈런포가 터졌다. 1사 1·2루에서 최민준의 포크볼을 걷어올려 우월 스리런포(시즌 14호)를 날렸다. 삼성은 이로써 KBO리그 최초 5200 팀 홈런 기록도 달성했다. 삼성은 이성규의 연속타자 홈런(시즌 12호)까지 터지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에는 김영웅의 솔로홈런(시즌 15호)과 김지찬의 2점 홈런(시즌 2호)까지 이어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에이스 원태인이 오랜만에 등판하여 팀 연패를 끊는 멋진 투구를 보여주었다. 이성규 선수의 동점타와 김영웅 선수의 역전타가 오늘 경기 승기를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후반 팀 타선이 활발하게 터졌는데 앞으로도 이 컨디션을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 낸 불펜진도 오늘 고생 많았다"고 전했다.
데뷔전을 치른 이창용은 "데뷔 첫 1군 경기였지만 떨리거나 긴장되진 않았고 재밌게 뛰었다. 데뷔 경기에서 안타도 치고 팀도 이겨서 너무 기쁘다. 첫 안타가 홈런이 아니라서 조금 아쉽지만 하루빨리 담장을 넘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책이 나왔는데, 수비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앞으로 많이 보완해야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반성한 그는 "내가 왜 야구를 해야 되는지 느꼈다. 우리 팬들께 좋은 모습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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