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4방-원태인 호투… 삼성, SSG 꺾고 3연패 탈출

김효경 2024. 6. 1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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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는 삼성 원태인.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가 모처럼 폭발한 타선을 앞세워 3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13-2로 이겼다. 3연패를 벗어난 4위 삼성(39승 1무 32패)은 5위 SSG(37승 1무 34패)를 2경기 차로 따돌렸다. 두 팀의 상대전적은 3승 7패로 좁혀졌다.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12일만에 복귀한 삼성 선발 원태인은 6회까지 피안타 5개, 사사구 3개를 내줬으나 2실점(1자책점)했다. 올 시즌 최다인 109개를 던지면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3.04에서 2.93으로 낮췄고, 시즌 7승(3패)을 거뒀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2위.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데뷔 첫 안타를 때려낸 삼성 이창용. 사진 삼성 라이온즈


경기 초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원태인과 오원석은 3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균형이 깨진 건 4회 초. 추신수의 볼넷과 최정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한유섬이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쳤다. SSG는 5회에도 7·8번 김민식-고명준의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점은 올리지 못했다.

결국 삼성이 5회 균형을 맞췄다. 전병우의 볼넷과 이창용의 프로야구 데뷔 첫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김지찬의 타구를 SSG 1루수 고명준이 놓쳤다. 고명준은 다시 공을 잡아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 오원석에게 건넸으나 벗어났다. 그 사이 2루 주자 전병우가 홈을 밟았다. 공교롭게도 삼성 1루수도 실책을 했다. 6회 2사 1·2루에서 김민식의 타구를 이창용이 처리하지 못하고 뒤로 빠트렸다. 1-2.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타격하는 삼성 김영웅. 사진 삼성 라이온즈

오원석은 6회를 버티지 못했다. 1사 이후 구자욱과 강민호에게 연속 볼넷을 준 게 화근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5번 박병호 타석에서 대타 이성규를 기용했고, 이성규가 중전안타를 때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SSG 두 번째 투수 서진용은 대타 윤정빈을 잘 처리했으나 김영웅을 넘지 못했다. 김영웅은 볼 2개를 고른 뒤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4-2 역전.

7회엔 간판 구자욱의 홈런포가 터졌다. 1사 1·2루에서 최민준의 포크볼을 걷어올려 우월 스리런포(시즌 14호)를 날렸다. 삼성은 이로써 KBO리그 최초 5200 팀 홈런 기록도 달성했다. 삼성은 이성규의 연속타자 홈런(시즌 12호)까지 터지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에는 김영웅의 솔로홈런(시즌 15호)과 김지찬의 2점 홈런(시즌 2호)까지 이어졌다.

7회 연속 타자 홈런을 때려낸 구자욱(왼쪽)과 이성규. 사진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삼성 감독은 "에이스 원태인이 오랜만에 등판하여 팀 연패를 끊는 멋진 투구를 보여주었다. 이성규 선수의 동점타와 김영웅 선수의 역전타가 오늘 경기 승기를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후반 팀 타선이 활발하게 터졌는데 앞으로도 이 컨디션을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 낸 불펜진도 오늘 고생 많았다"고 전했다.

데뷔전을 치른 이창용은 "데뷔 첫 1군 경기였지만 떨리거나 긴장되진 않았고 재밌게 뛰었다. 데뷔 경기에서 안타도 치고 팀도 이겨서 너무 기쁘다. 첫 안타가 홈런이 아니라서 조금 아쉽지만 하루빨리 담장을 넘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책이 나왔는데, 수비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앞으로 많이 보완해야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반성한 그는 "내가 왜 야구를 해야 되는지 느꼈다. 우리 팬들께 좋은 모습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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