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 방북' 푸틴 깍듯 대우한 김정은…北 거리에선 "푸틴 환영" 함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종료되며 푸틴 대통령의 공식 방북 일정이 마무리됐다. 푸틴 대통령의 북한을 방문한 것은 24년 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새벽부터 진행된 푸틴 대통령의 당일치기 일정을 동행하며 깍듯한 모습을 보였다.
19일 조선중앙TV 등에 공개된 푸틴 대통령의 방북 관련 영상·사진 등에 따르면 그는 예정보다 늦은 이날 오전 2시쯤 평양에 도착했다. 늦은 시간이지만 김 위원장은 평양 순안공항에 직접 나가 푸틴 대통령을 맞이했다.
김 위원장과 악수와 포옹을 나눈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산 아우루스 리무진을 타고 숙소인 금수산 영빈관으로 이동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권유로 상석인 조수석 뒷자리에 앉았고, 김 위원장은 그 옆자리인 운전석 뒤쪽에 앉았다.
화면에 잡힌 평양 시내는 심야임에도 고층 건물 대부분이 화려하게 불을 켜놓고 있었다. 푸틴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깃발들이 그의 방북을 환영했다. 류경호텔 건물에는 '환영 뿌진(푸틴)'이라고 적힌 대형 전광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 위원장은 금수산 영빈관에 도착한 뒤 푸틴 대통령과 함께 건물에 들어가 내부 곳곳을 직접 안내하는 등 극진하게 대우했다.
이날 정오에는 김일성 광자에서 공식 환영식이 열렸다. 광장 중앙건물에는 북러 국기와 함께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대형 초상화가 내걸렸다. 김 위원장이 먼저 환영식에 들어와 대기했고, 푸틴 대통령이 차를 타고 입장하자 양국 정상은 다시 한번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후 양국 정상은 함께 무개차에 탑승해 회담장인 금수산 영빈관으로 이동했다. 평양 시내 거리는 푸틴 대통령을 환영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두 정상이 탄 무개차가 지나가자 "조로(북러)친선", "푸틴환영", "친선단결" 등을 외쳤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언론 발표에서 "우리 두 나라 사이 관계는 동맹 관계라는 새로운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며 러시아와 28년 만에 동맹 관계를 전격 복원한다고 선언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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