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중국 경제규모 2위 장쑤성과 자매결연 체결
경제통상·과학기술·교육·환경·보건·농업·인문 등 분야 협력 강화
경기도는 19일 중국 경제규모 2위이자 한국기업 대(對) 중국 투자 최대지역인 장쑤성(江蘇省)과 자매결연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중국 경제규모 1위(광둥성), 2위(장쑤성), 3위(산둥성)와 모두 자매결연을 맺게 됐다.
경기도와 장쑤성은 이날 경제통상, 과학기술, 교육, 환경, 보건, 농업, 관광, 인문 등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확대해 공동 발전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은 ‘경기도와 장쑤성 간 자매결연 합의서’를 체결했다. 또 협력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실무그룹도 설치하기로 했다
도와 장쑤성은 그동안 경기도 환경산업단 장쑤성 파견, 장쑤성 의료인 경기도 초청연수, 농업 과학 기술 교류와 공무원 연수단 상호파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꾸준히 이어왔다.
양측은 그간의 협력 성과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우호관계를 자매관계로 격상하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난해부터 자매결연 체결을 준비했다.
장쑤성은 중국 내 국민총생산(GDP) 최상위권 지역 중 한 곳으로 우리 기업 중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한국타이어 등이 대거 진출했다. 또 장쑤성은 한중관계 협력에 있어 상징적인 지역이다. 신라 학자인 최치원 선생이 당나라로 유학을 가 봉직한 곳으로 2007년 중국정부가 외국인 최초 기념관인 최치원 기념관을 설립한 지역이자 김구 선생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이 머물러 항일독립운동을 한 임시정부 사료진열관이 소재한 지역이다.
신창싱(信长星) 장쑤성 당서기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초청으로 방한한 첫날, 경기도를 찾아 2011년 맺은 우호관계를 자매결연으로 격상하는 합의서에 서명하고 상호 교류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신창싱(信长星) 장쑤성 당서기, 팡쿤 주한 중국대사관 공사, 한중의원연맹 소속인 박정 국회의원, 박승희 삼성전자 CR(사회공헌)담당 사장,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겸 부회장 등이 함께 했다.
자매결연 합의서 체결 후에는 장쑤성 당서기와 대표단, 주상하이 총영사, 정계·경제계 인사 등도 만찬에 참여해 경기도와 장쑤성의 협력 강화를 위한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방중 때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경제담당 부총리 면담을 시작으로 지난 4월 코로나19 이후 중국 지방 당서기로는 처음 방한한 하오펑(郝鵬) 랴오닝성 당서기와 심화협력 합의서를 체결하고, ‘치맥외교’를 하는 등 중국 중앙은 물론 지방정부와의 교류에서 의미있는 협력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도는 올 하반기 중국 경제성장 거점 지역과 신규 교류를 확대해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 지사는 이날 도담소에서 신창싱 장쑤성 당서기를 만나 “장쑤성과 경기도 간의 우호관계를 자매관계로 격상하게 돼 대단히 기쁘다”면서 “서기님 방문을 계기로 양 지역의 경제, 산업, 투자, 인적교류, 문화, 스포츠 등 모든 분야의 협력관계가 더 활발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쑤성과 우리 대한민국은 옛날 신라시대 때부터, 시진핑 주석께서도 최치원 선생과 장쑤성과의 관계를 여러 차례 언급할 정도로 역사적인 관계가 깊다”면서 “장쑤성과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과 중국이 더욱더 돈독하고 한층 가까운 협력관계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창싱 당서기는 “장쑤성과 경기도는 코로나19가 만연했을 때도 기업 투자와 대학생, 공무원 교류관계 등을 끊임없이 이어 왔다”면서 “양 지역 간의 교류협력 기반이 좋아 앞으로도 우호 잠재력이 아주 크다”고 답했다.
신창싱 당서기는 △경기도와 장쑤성 간, 시군 간의 오프라인 교류협력 심화 △반도체, 신에너지, 자동차 부품 분야 등 산업분야 협동 강화로 호혜상승 실현△관광문화, 교육 특히 청소년 분야 우호교류 적극 추진 등 3가지를 제안했다.
특히 두 사람은 이날 시(詩), 속담 등를 인용한 덕담을 주고받으며 양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과 존중을 나타냈다.
신창싱 당서기는 조선 독립운동가인 창강 김택영 선생의 시 ‘通州從此屬吾鄉,可似崧陽似漢陽(통주종차속오향, 가사송양사한양 : 장쑤성 통주가 이제 내 고향이 되었네. (경기도) 송양처럼 또 한양처럼)’를 인용하며 경기도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다.
경기도 출신의 김택영 선생은 구한말 학자로 1905년 중국으로 망명, 장쑤성 난퉁시에서 정착해 독립운동을 했으며 이를 기리기 위한 기념관이 2021년 장쑤성 난퉁시에 문을 열었다.
김 지사 역시 중국의 속담과 이백의 시로 화답했다.
이날 두 지역의 자매결연을 축하하는 만찬장에는 중국 당나라 시인 이백의 시 ‘장쑤성 양저우로 벗을 떠나보내며’의 한 구절인 故人西辭黃鶴樓,煙花三月下揚州(고인서사황학루, 연화삼월하양주 : 나의 벗은 ‘황학루’를 작별하고 꽃 피는 춘삼월 ‘장쑤성 양저우’로 내려가네)가 배경으로 사용됐다.
김 지사는 만찬사에서도 “上有天堂, 下有蘇杭(상유천당, 하유소항. 하늘에 천당이 있다면 땅에는 장쑤성 쑤저우와 저장성 항저우가 있다)”을 언급하며 장쑤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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