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해리 포터' 하이재킹한다" "아니다, 계획대로 빌라행이다" 엇갈리는 현지 보도 중 진짜는?

웨스턴 맥케니(유벤투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해리 포터' 골 세리머니의 주인공 웨스턴 맥케니 영입을 노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라이벌 애스턴빌라가 작업해 온 선수라 토트넘이 가로챌 수 있다면 경쟁자 전력을 약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다만 하이재킹 시도가 얼마나 본격적인 것인지는 관측이 갈린다.

맥케니는 미국 대표 미드필더로, 현재 이탈리아 강호 유벤투스 소속이다. 그동안 주로 제시된 전망은 유벤투스의 맥케니와 사무엘 일링주니어가 빌라로 이적하면, 빌라의 도글라스 루이스와 그의 여자친구 알리샤 레만이 유벤투스로 동반이적하는 맞교환 거래였다.

그런데 '풋볼 인사이더'는 19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맥케니를 가로채려 시도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토트넘 역시 미드필더 보강이 필요하다. 기동력이 좋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맥케니는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체질개선 중인 토트넘 팀 컬러와 어울린다. 토트넘이 노리는 첼시 미드필더 코너 갤러거가 적잖은 몸값이 책정된데다 첼시 잔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토트넘은 다른 선수도 동시에 접촉해야 하는 처지다.

다만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를 비롯한 다른 매체들은 토트넘의 맥케니 하이재킹 시도는 현재 진행되지 않는 상태라고 반박했다. 맥케니의 거취는 유벤투스와 빌라의 4각 맞교환 거래에 달려있다는 시각이다.

알리샤 레만(스위스). 알리샤 레만 인스타그램 캡처

새뮤얼 일링주니어(유벤투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이적설의 신빙성은 두고봐야겠지만, 토트넘과 빌라가 한 선수를 놓고 싸운다면 유독 영국 현지에서 큰 흥미를 끌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빌라가 4위를 차지했고 토트넘은 승점 2점차로 5위에 머물렀다. 4위와 5위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갈리기 때문에 엄청난 수입 차이를 발생시킨다. 시즌 초 1위를 달렸던 토트넘으로선 4강을 수성하지 못한 게 뼈아프다. 만약 빌라가 영입하려는 선수를 가로채거나 빌라의 이적시장을 방해할 수 있다면 토트넘의 전력보강과 더불어 라이벌을 약화시키는 부수적 효과도 발생한다.

하지만 현재로선 빌라가 주전 미드필더 루이스 한 명을 내주고 중앙 미드필더 맥케니, 공격수 일링주니어를 아울러 영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링주니어는 원래 런던 태생이다. 토트넘도 노렸던 유망주 공격수다. 맥케니는 득점시 지팡이를 휘두르는 듯한 동작을 한다. '해리 포터 셀레브레이션'을 하는 선수로 한층 유명해졌다. 맥케니는 과거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마법사들이 나오는 세계를 동경했다"고 세리머니의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