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만에 가장 더운 6월…기상청 "더위 꺾인다 확답 못해" 왜
폭염주의보가 사흘째 이어진 19일 전국 곳곳에서 관측 이래 가장 더운 6월 기온 기록이 쏟아졌다. 대전, 광주, 경주, 원주, 세종 등을 포함해 기상청 전국 기후관측 지점의 세 곳 중 한 곳 이상에서 역대 6월 일 최고기온 1위를 기록했다.
광주광역시는 37.2도로 이전 기록(36.7도, 1958년 6월 25일)을 64년 만에 경신했다. 광주와 함께 경주도 37.7도로 관측 이래 37도를 처음 넘어섰다. 대전(36.6), 전주(36.5도)도 관측 이래 처음 36도를 웃돌았다.
기상청의 기후관측 지점은 전국 97곳에 있다. 이 가운데 36%인 35개소가 이날 6월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남·북도, 경상남·북도, 전라남·북도 등 8도의 시군이 골고루 포함됐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해당 지역의 6월 기온 상위 5위 안에 든 곳은 67개소로 전체의 69%에 달했다.
서울은 낮 최고기온이 35.8도로 역대 최고 기록은 아니지만, 1949년 이후 66년 만에 가장 더운 6월 날씨였다. 서울 지점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후로는 역대 4위다. 서울에는 이날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됐고 전국의 내륙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추가됐다.
기상청은 이날 폭염에 대해 “이동성 고기압에 의한 일사 효과가 이어진 가운데, 따뜻한 남서풍까지 유입되면서 낮 기온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우리나라에 더위를 몰고 온 이동성 고기압은 서해 남부 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전국에 나흘 가까이 맑은 날씨를 선사했다. 이 기간 쏟아진 많은 일사량은 지면을 데우며 낮기온을 끌어올렸다.
19일 밤 제주를 시작으로 20일 남부 지역까지 비가 내리고, 21일부터는 중부지방도 구름이 끼기 시작하면서 낮 최고 기온은 다소 꺾일 전망이다. 장마가 시작되는 제주도는 19~21일 50~100㎜(많은 곳 150㎜ 이상, 산지 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남부 지역 예상 강수량은 전남 남해안 5~20㎜, 경남 남해안 5~10㎜, 전남 내륙과 전북 남부, 경남 내륙에 5㎜ 내외다.
남부 비 예보에도 당분간 폭염 지속될 듯
기상청은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는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내린다. 체감온도는 기온과 습도를 모두 고려해 산정하는 만큼, 기온이 33도보다 낮아도 습도가 높으면 체감온도는 33도를 넘길 수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文 블랙리스트’ 캐던 주진우…“나 한동훈입니다” 뜻밖 전화 | 중앙일보
- "성심당 월세 4억 내라"에 쏟아진 비난…코레일이 꺼낸 다른 방법 | 중앙일보
- 이게 건망증이야? 치매야?…이 질문 해보면 안다 | 중앙일보
- "딥페이크 소름끼쳐"…할리우드 男배우 얼굴 음란동영상 확산 | 중앙일보
- 톱스타 한명 없는데 시청률 터졌다…'우영우' 이은 대박 드라마 | 중앙일보
- 모친 살해한 '전교1등' 아들, 13년 만에 고백 "두 아이 아빠 됐다" | 중앙일보
- 푸틴이 선물한 車 운전한 김정은…번호판엔 의미심장한 숫자 | 중앙일보
- 고소 당한 박세리父 "내가 아버지니까 나설 수 있다 생각했다" | 중앙일보
- 통장엔 500원뿐이지만…한달살기 마지막, 대만에서 얻은 것 | 중앙일보
- 손흥민 손 꼭 잡고 "왜 이리 말랐어"…치매 할머니 '성덕'됐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