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동남아 전초기지”…유통산업주간 나온 C커머스 대응 전략
알리·테무 등 C커머스 글로벌 플랫폼 변화·전략 모색
디지털 유통·물류대전 400여개 기업 참여
국내 유통산업의 트렌드를 제시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제12회 유통산업주간이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유통산업 컨퍼런스와 디지털 유통·물류대전, e-커머스 피칭페스타 등으로 진행된다. 유통산업연합회가 주최하고, 대한상공회의소와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등이 주관한다.
첫날 컨퍼런스에서는 ‘유통 미래 트렌드:국경간 전자상거래(CBE)와 범용 인공지능(AI)’을 주제로 최근 C커머스 등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의 영향과 대응 전략을 다뤘다.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내수 경기 침체와 국제 정세 전환 등 국내외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유통산업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디지털 신기술에 대한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철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축사를 통해 “유통산업 환경의 변화 속에서 위기를 돌파하고 비전을 논의하는 유통산업주간의 의미가 크다”면서 “AI와 로봇 등을 활용한 최신 기술이 물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먼저 기조강연에서 김연희 BCG 코리아대표는 유통 미래 트렌드로 초국경 전자상거래(CBE)와 생성형 AI 솔루션인 ‘Gen-AI’에 대해 발표했다. 김 대표는 생성형 AI 같은 복잡한 기술일수록 구축 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사업 주도적인 접근 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성형 AI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고객 만족과 수익성의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총체적인 AI 기술을 활용한 경쟁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사람에 대한 변화 관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 ‘C커머스 플랫폼’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대응 방향을 모색해보는 논의가 주를 이뤘다. 한국유통학회 회장인 이동일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의 영향과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진입으로 패션 클러스터가 와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패션은 현재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 도매는 39.6%, 소매 56.5%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알테쉬 공습 이전부터 이런 현상은 계속돼 왔다. 이제 패션으로 온라인 상품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유통 구조 판을 새롭게 다시 짜야 한다. 우리가 가진 경쟁력을 어떻게 키울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은 C커머스의 글로벌 공습은 계속될 것이라며 진화도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소장은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자체적인 볼륨이 크다. 한국에서의 성공은 중국 동남아 시장에서의 엄청난 파급력을 갖고 있다”며 “알테쉬가 한국 시장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한국이 동남아로 뻗어나가는 중요한 근거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알리와 테무의 글로벌 성장이 국내 산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고 했다. 쿠팡과 네이버, 11번가의 플랫폼을 제외한 중소 유통 플랫폼의 매출하락이 지속되고, 적자경영이 가시화되면 중소 유통 플랫폼의 지분 인수나 인수합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대응책의 일환으로 △C커머스 플랫폼의 한국제품 전용관을 활용하는 마인드의 전환 △C커머스를 활용한 해외 진출 비즈니스 전략 △ 안전 인증을 받은 제품만 입점이 가능한 정부 차원의 협상 노력 등을 제시했다.
장중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이제 온라인 커머스로 감당할 수가 없는 시대”라며 “셀러하고 어떻게 상생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생각의 전환과 유통구조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C커머스의 대응 전략으로 합리적인 정부 규제와 이커머스 기업들의 상생을 위한 변화, 소비자들의 의식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
한편 디지털 유통·물류대전에는 오토스토어, 제닉스, 두산로보틱스 등 400여개 기업이 참여해 디지털기술을 선보였다. e-커머스 피칭페스타에서는 본선에 진출한 10개 기업이 AI를 활용한 기술을 중심으로 경연을 펼쳤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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