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근무하던 '밀양 성폭행' 가해자, 결국 사직서 냈다

신원 폭로된 후 "해고하라" 민원 폭발하기도
이르면 이번 주 내 사직 처리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가해자 중 한명으로, 경남 밀양지역 공기업 직원으로 알려진 A씨가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19일 밀양시와 시 산하 밀양시시설관리공단은 A씨가 지난 17일 공단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알렸다. 공단은 내부 인사 매뉴얼에 따라 신원조회 후 이르면 이번 주 내 사직 처리할 계획이다.

최근 이 사건 가해자의 신상을 폭로 중인 유튜버가 밀양 지방공기업에 근무하는 A씨를 가해자로 지목, 신상을 공개했다. 이후 밀양시와 해당 공단에 A씨의 해고를 요구하는 글과 전화가 빗발쳤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 스(SNS)와 홈페이지에는 A씨를 언급하는 글로 도배됐다. 이에 공단 측은 지난 7일 공식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당시 자신이 A씨라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은 "저는 아는 선배들의 협박 때문에 억지로 참여한 것"이라며 "열심히 사는 사람 괴롭히지 말라"고 항의하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A씨는 밀양에 있는 민간 시설물 관리 업체에 근무하다 공단이 출범한 2017년 공개채용을 통해 입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12월 밀양지역 고교생 44명이 울산 여중생 1명을 1년간 지속해서 성폭행한 사건이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울산지검은 가해자 중 10명(구속 7명, 불구속 3명)을 기소했다.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나머지 가해자에 대해서는 피해자와 합의했거나 고소장에 포함되지 않아 '공소권 없음' 결정이 났다. 최근 일부 유튜버들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면서 당시 사건이 다시 주목받았으며 '사적제재' 등 논란이 일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