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러, 교류·협력 발전 필요 있어" 관영매체 "합리적 선택"
. 김홍균(오른쪽 두번째) 외교부 제1차관(우리측 수석대표)과 이승범(오른쪽) 국방부 국제정책관이, 중국측에서는 쑨웨이둥(孫衛東, 왼쪽 두번째) 중국 외교부 부부장(중측 수석대표)과 장바오췬(張保群, 왼쪽) 중앙군사위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부주임. 중국외교부사이트 캡처"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406/19/aecdb5b0-107e-4a66-8646-e473a0bedacb.jpg">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중국은 19일 북·러 양국이 "정상적인 교류·협력과 관계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전날 서울에서 열린 첫 차관급 한·중 외교·안보 대화(2+2)와 북·러 정상회담과는 "특별한 관련이 없다"고 했다. 이날 새벽 한국 외교부가 중국 측 발언으로 소개한 '북·러 간 교류가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는 대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 외교부의 발표 내용에 대한 질문에 “한국은 북·러 교류 협력을 제기했다”며 “중국은 북·러가 우호적인 가까운 이웃으로 교류·협력하고 관계를 발전시킬 정상적인 필요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북·러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이다.
이어 린 대변인은 “(러시아와 북한의)관련 고위층 교류는 두 주권 국가 양측이 협의한 것”이라며 “중·한이 처음으로 차관급 외교 안보 대화를 거행한 것은 양국 관계 발전의 필요에 착안해 일찍이 합의한 것으로 다른 나라 사이의 교류와 특별한 관련은 없다”고 했다. 한국 외교부가 중국 측 발언으로 발표자료에 포함했던 부문은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보도자료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전날 한국과 중국은 서울에서 차관급 외교안보대화를 개최해 양국 관계와 한반도 문제, 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0시 20분께 보도자료를 통해 회담 내용을 밝혔으나, 중국은 이날 오후 4시 외교부 브리핑 이후에야 회의 결과를 공개했다.
린 대변인은 전날 한·중 외교·안보 대화에서 논의된 내용을 밝히면서도 북한 비핵화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이 한·중을 포함한 각 측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며, 한반도 정세 발전의 맥락과 근원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급한 임무는 정세를 완화하고 대립의 심화를 피하고, 정치적 해결의 큰 방향을 견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린 대변인은 또 “중국은 줄곧 사안 자체의 시비곡직(是非曲直·옳고 그름)에 맞춰 자신의 입장을 결정하고, 한반도 문제에서 자신의 방식으로 건설적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한·일·중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3국의 공통된 입장은 담기지 않았다.
에 참석한 쑨웨이둥(孫衛東, 왼쪽)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회견하고 있다. 중국외교부사이트 캡처"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406/19/9fd6f926-1653-4467-a11b-84e30f5ff81d.jpg">
린 대변인은 전날 한국 외교부의 발표엔 언급되지 않은 대만 문제를 강조했다. 또 중국이 과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를 일컫던 “중대한 우려”를 다시 언급했다. 린 대변인은 “중국은 대만 등 중국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우려에 관한 문제에 엄정한 입장을 표명하고 한국 측의 원만한 처리를 요구했다”며 “한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거듭 밝혔다”고 강조했다.
린 대변인은 한국이 우려를 표명한 탈북자 북송 문제에 대해 “관련 측은 문제를 정치화 하지 말고 중국이 관련 문제를 처리하는 데 장애를 만들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른바 ‘탈북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경제적 원인으로 불법 월경하는 방식으로 중국에 들어온 인원은 난민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한편 중국 관영 매체는 이날 푸틴 방북을 ‘합리적 선택’이라며 옹호했다. 추이헝(崔恒) 화둥사범대 러시아연구센터 연구원은 “모스크바와 평양의 협력은 합리적 선택”이라며 “북·러의 중요한 협력은 미국을 우려하고 심지어 두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고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북·러 양국을 약화시키고 고립시키려는 워싱턴의 접근법이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두 나라는 이제 더욱 가까워졌으며 협력을 통해 과거보다 더욱 강력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추이 연구원은 덧붙였다.
왕쥔성(王俊生)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푸틴의 방북은 북·러 관계를 새로운 레벨로 격상시킬 것”이라며 “유럽에서 나토의 확장,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동북아시아에서의 미국이 주도하는 평양을 겨냥한 군사 동맹으로 인해 북·러 협력이 더욱 깊어지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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