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명당’ 잡은 한동훈이 뜬다…與, 전대룰 8:2 확정
한동훈, 여의도 대산빌딩에 캠프 꾸려
나경원, 친윤 지원설에 “친도 반도 없다···친국민뿐”
국민의힘이 ‘당심(당원투표) 80%·민심(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룰을 최종 확정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등 유력 당권주자들의 ‘출마 러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19일 오후 제13차 전국위원회를 개최하고 전국위원 854명을 대상으로 무선자동응답(ARS) 투표를 진행했다. 총 521명(투표율 61.01%)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중 481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찬성율은 92.32%로 재적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이로써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만들어진 당원투표 100% 규정은 1년여 만에 바뀌게 됐다. 다만 당 대표 1인에게 인사와 조직, 예산에 대한 전권을 몰아주는 ‘원톱’ 방식의 현행 단일 지도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단일지도체제가 유지됨에 따라 당대표 결선투표도 그대로 실시된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전국위 모두발언에서 “당무 운영의 안정적 환경을 만드는 승계 조항을 포함하잔 여러 안도 있었지만 시간적 관계로 심도있는 논의를 못 하고 끝낸 게 아쉬움이 남는다”며 “제도적으로 보완되지는 못했지만, 문제의식은 우리 모두 공감해서 이후에도 심도 깊게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성공적인 전당대회를 위한 당내 협조도 당부했다.
전대 룰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차기 당권 경쟁도 불붙을 전망이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도전에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진 집단지도체제나 2인 지도체제 등 도입이 무산되면서다. 바뀐 민심 반영 비율 역시 한 전 위원장에게 끼칠 영향은 미미하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지지층과 일반 국민들 모두에서 다른 당권주자들에 비해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전당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여의도 대산빌딩에 캠프용 사무실을 임대하고 본격적인 실무 준비에 돌입했다. 대산빌딩은 과거 다수의 유력 정치인들이 선거 캠프 사무실로 사용하고 당선돼 ‘선거 명당’으로 꼽힌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이곳에 캠프를 차렸고 지난해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는 김기현 전 대표 캠프가 들어선 바 있다. 한 전 위원장 캠프는 오는 20일부터는 언론 공보 등 실무진 역할 분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은 오는 주말 혹은 다음 주중 출마 선언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그 전에는 출마 선언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오는 23일이 가장 유력한 분위기다. 친한동훈계로 꼽히는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여부에 대해 “그건(한 전 위원장이 출마하는 건) 맞는다고 봐야 할 것 같”며 “결국 (출마는) 주말이나 내주 초가 될 텐데, 아직 정확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장소 또한 메시지이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메시지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경쟁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5선 중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르면 오는 20일 출마 선언이 예상된다. 최근 나 의원은 최근 당내외 인사들에게 출마 결심을 밝히며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까지 출마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많은 분과 의견을 나누고 논의하며, 마지막 고민의 시간을 보내는 상황”이라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나 전 의원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친윤석열계의 ‘나경원 지원설’도 적극 반박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은 스스로 친윤, 비윤, 반윤 또는 친한(친한동훈)과 반한, 이런 것들과 과감히 결별했으면 한다. 완전히 잊고, 묻어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특정 계파에 줄 서거나 편승하는 정치를 했다면 5선 수도권 정치인의 자리에 결코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제가 지금껏 걸어온 정치에는 친(親)도 반(反)도 없었다.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거다. 저는 오직 친(親) 국민, 친 대한민국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윤상현·김재섭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이 아직까지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7·23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공고는 오는 21일 이뤄진다. 후보자 등록일은 오는 24일부터 양일간이다. 선거기간은 6월26일부터 7월23일까지다. 접수는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다.
전당대회 당일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한 차례 토론회와 K보팅 투표, ARS 투표, 여론조사를 거쳐 7월28일 결선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케이보팅(K-voting·정부 중앙선관위 온라인 투표 시스템)은 7월 19~20일, 자동 응답 시스템(ARS) 투표는 21~22일 진행된다.
7월23일 개최되는 전당대회 장소는 일산 킨텍스 등이 유력 검토되고 있으며, 7월28일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국회 대강당에서 전당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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