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복, 앞으로 문제 계속될 것"…초유의 비디오 판독 결과가 바뀌었다→강인권 감독 분노, 그 이유는? [잠실 현장]

박정현 기자 2024. 6. 1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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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권 NC 감독이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과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도중 심판진에 어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아마 지속적인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지난 경기(18일 잠실 두산전)를 돌아봤다.

NC는 18일 두산 전에서 2-6으로 패했다. 경기 초반인 2~3회말 연이어 3실점 해 무너졌다. 7회초 한 점을 따라갔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묘한 상황은 7회초 무사 1루에서 나왔다.

김형준이 구원 투수 홍건희의 슬라이더를 쳐 2루수 강승호를 향해 땅볼을 때렸다. 1루주자 김휘집은 2루로 향하려다 태그하려던 2루수 강승호를 피해 귀루했다. 김휘집을 태그하기에 늦었다고 판단한 강승호는 타자주자 김형준을 먼저 잡기 위해 1루로 던졌고,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후 1루수 양석환이 재빠르게 유격수 박준영에게 송구했지만, 다시 2루로 향했던 김휘집은 태그를 피하며 2루를 터치해 살았다. 타자주자와 1루주자가 모두 생존. 다만, 이 판정은 잘못됐다. 김형준이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기에 유격수 박준영은 1루주자 김휘집을 태그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강인권 NC 감독이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과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도중 심판진에 어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태그 아웃과 포스 아웃의 가장 간단한 판단 방법은 '주자의 진루 의무'다. 진루 의무가 있으면 '포스 아웃', 진루 의무가 없으면 '태그 아웃'해야 한다. 이 상황에서는 타자주자 김형준이 먼저 세이프 판정을 받았기에 1루를 점유했고, 이에 따라 1루를 비워야 하는 것과 동시에 2루로 진루해야 할 의무가 있는 김휘집이 2루로 향해야 했다. 따라서 '태그 아웃'이 아닌 '포스 아웃'이 맞는 판정이다. 반대로 김형준이 아웃됐다면, 김휘집은 1루를 점유해도 되기에 2루로 향할 의무가 없다. 따라서 '태그 아웃'이 맞다.

결과적으로 심판의 잘못된 판단이었다. 유격수 박준영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지지 않았기에 아웃이 맞는 상황이었지만, 세이프로 판정. 이후에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비디오 판독 시그널을 확인한 뒤 '태그 아웃' 상황에 관한 비디오 판독을 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과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도중 심판진에 어필했다. 엑스포츠뉴스 DB

비디오 판독 센터는 원심을 유지했고, 이 감독은 그라운드로 걸어나와 '태그 아웃'이 아닌 '포스 아웃'에 관해 어필했다. 그리고 이 어필이 받아들여져 2루주자 김휘집이 사라졌다. 사상 초유의 비디오 판독 결과 번복이 발생한 것이다. KBO 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 11항에는 '비디오 판독 신청 및 결과는 최종적'이라고 명확하게 규정돼 있다. 

그 밑에는 "② 심판팀장이 비디오 판독에 의해 결정한 하나 또는 복수의 판정에 대한 판정 유지나 번복, 그리고 주자의 위치 배정 등 필요에 의해 실시된 모든 행위는 최종이고 양 구단에 적용되며 이는 더 이상의 검토나 수정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명시돼 있다. 강 감독의 어필 내용은 '포스 아웃'과 '태그 아웃'의 여부를 떠나 비디오 판독이 시행돼 나온 결과에 왜 변동이 일어나느냐는 것이었다. 잘못된 걸 바로잡는 건 옳은 일이나 그렇다고 규정을 위반해서도 안 되는 일이다.

강인권 NC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과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도중 심판진에 어필했다. 엑스포츠뉴스 DB

강 감독은 "사실 정말 조심스럽다. 다만, 비디오 판독이 결정됐고, 다시 번복됐다는 것에 첫 선례를 남겼다. 아마 지속해서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심판진도 사람이라 어느 순간 룰 등을 착각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건 어떤 (상황) 것에 관한 비디오 판독 요청인지 명확하게 들어주셨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태그 아웃인지 포스 아웃인지 애매한 상황이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번복됐다는 것이 앞으로 계속 문제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즘은 감독님들도 판정에 관해 퇴장을 불사하지 않고 어필한다. 당연히 없을 것 같지만, 또 그런 장면이 발생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강인권 NC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과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도중 심판진에 어필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날 NC는 박민우(2루수)-손아섭(지명타자)-박건우(우익수)-맷 데이비슨(1루수)-권희동(좌익수)-김휘집(유격수)-서호철(3루수)-박세혁(포수)-박시원(중견수), 선발 투수 대니얼 카스타노(올해 13경기 5승 3패 78⅔이닝 평균자책점 3.78)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1~2번 테이블 세터와 8~9번 하위 타선이 모두 왼손 타자로 이뤄졌다.

강 감독은 "아무래도 (상대 선발인) 최원준 투수가 좌타자에게 피안타율이 높은 것을 분명 고려했다. 상대가 왼손 투수로 나섰을 때는 우리 우타자들이 대기하고 있어 적극 대타를 활용할 계획으로 라인업을 짰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앞두고 KBO는 지난 경기 심판진에 관한 제재금 및 경고 조치를 발표했다. 1루심으로 나섰던 박근영 심판 팀장과 2루심으로 나섰던 장준영 심판,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 경기 판독관으로 있던 문동균 심판에게 제재금 각 50만원과 경고 처분이 내려졌다. 동시에 해당 경기 심판조인 김병주 심판위원(주심), 정은재 심판위원(3루심), 김준희 심판위원(대기심)과 비디오 판독에 참여한 김호인 비디오판독센터장, 이영재 심판팀장에 대해서도 경고 조치했다.

◆NC 19일 1군 엔트리 변동

IN-투수 서의태

OUT-투수 임상현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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