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입장료 4배 더 내야" 히메지성 발표에 일본 시끌시끌

한지혜 2024. 6. 19. 17: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효고현 히메지에 있는 히메지성(?路城)의 모습. 독자제공

일본의 세계유산 중 하나인 효고현 히메지성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입장료를 4배 이상 인상할 방침이다.

19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기요모토히데야스히메지시 시장은 지난 16일 열린 국제회의에서 "(히메지성)은 7달러(약 9700원)면 들어갈 수 있는데 가격을 더 올릴까 생각하고 있다"며 "외국인에게는 30달러(약 4만원)를 받고, 일본인은 5달러(약 6900원) 정도로 했으면 한다"고 인상안을 발표했다. 외국인과 자국인 입장료에 차이를 두는 이중가격을 도입하겠다는 취지다.

히메지시는 늘어나는 수입은 히메지성 보수나 과도하게 관광객이 몰리는 등 오버투어리즘에 대한 대책 마련에 사용할 방침이다.

1993년 일본 최초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히메지성은 히메지시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이곳을 방문한 입장객은 약 148만명이었다.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이 45만여명으로, 약 30%에 해당한다.

현지에서는 이중가격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일본 최대 포털 야후 재팬에서는 83%가 넘는 다수가 이중가격 설정에 찬성했다. 다만 "관광객이 줄어드는 역효과가 우려된다" "가격은 내국인 관광객과 같이 책정해도 된다고 본다. 우리가 해외에 갔을 때 같은 취급을 받으면 기분 나쁠 것"이라며 관광지로서의 입지를 우려하는 지역주민의 목소리도 나오면서 히메지시는 "아직 확정이 아니고 시 조례 개정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실제 일본에선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외국인과 자국인 요금을 차등화하는 이중가격제가 퍼지고 있다. 히메지시에 이어 교토시도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입장료 조정을 검토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