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입장료 4배 더 내야" 히메지성 발표에 일본 시끌시끌
일본의 세계유산 중 하나인 효고현 히메지성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입장료를 4배 이상 인상할 방침이다.
19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기요모토히데야스히메지시 시장은 지난 16일 열린 국제회의에서 "(히메지성)은 7달러(약 9700원)면 들어갈 수 있는데 가격을 더 올릴까 생각하고 있다"며 "외국인에게는 30달러(약 4만원)를 받고, 일본인은 5달러(약 6900원) 정도로 했으면 한다"고 인상안을 발표했다. 외국인과 자국인 입장료에 차이를 두는 이중가격을 도입하겠다는 취지다.
히메지시는 늘어나는 수입은 히메지성 보수나 과도하게 관광객이 몰리는 등 오버투어리즘에 대한 대책 마련에 사용할 방침이다.
1993년 일본 최초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히메지성은 히메지시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이곳을 방문한 입장객은 약 148만명이었다.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이 45만여명으로, 약 30%에 해당한다.
현지에서는 이중가격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일본 최대 포털 야후 재팬에서는 83%가 넘는 다수가 이중가격 설정에 찬성했다. 다만 "관광객이 줄어드는 역효과가 우려된다" "가격은 내국인 관광객과 같이 책정해도 된다고 본다. 우리가 해외에 갔을 때 같은 취급을 받으면 기분 나쁠 것"이라며 관광지로서의 입지를 우려하는 지역주민의 목소리도 나오면서 히메지시는 "아직 확정이 아니고 시 조례 개정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실제 일본에선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외국인과 자국인 요금을 차등화하는 이중가격제가 퍼지고 있다. 히메지시에 이어 교토시도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입장료 조정을 검토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햇반까지 비닐에 욱여넣었다…동생의 고독사, 누나의 ‘득템’ | 중앙일보
- 모친 살해한 '전교1등' 아들, 13년 만에 고백 "두 아이 아빠 됐다" | 중앙일보
- "왜 신차 비닐 안 뜯습니까"...현대차 싹 뜯은 '정의선 스타일' | 중앙일보
- 톱스타 한명 없는데 시청률 터졌다…'우영우' 이은 대박 드라마 | 중앙일보
- "1억 주면 조용히 있겠다"…공정위 신고전 백종원 압박한 점주들 | 중앙일보
- 60대 할머니 몰던 차, 주차장 벽에 '쾅'…10개월 손자 숨졌다 | 중앙일보
- "중국인 왜 남의 나라 더럽히나"…제주 도로서 바지 벗고 대변 '충격' | 중앙일보
- "촉감 궁금해" 노골적 성적요구 강요받았다…하남 교제살인 전말 | 중앙일보
- 팀 동료가 손흥민 인종차별…토트넘 침묵에 서경덕 "FIFA 고발" | 중앙일보
- "부친과 보기 좋았는데…" 이 질문에 박세리 눈물, 수십초 침묵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