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인종차별에 대한 한국 반응 주목… 그러나 공식입장은 안 나올 것" 업계 관측

김정용 기자 2024. 6. 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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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홋스퍼가 최근 불거진 팀내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토트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모국 우루과이 방송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왜 토트넘은 팬들의 비판이 끊이지 않는데도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묵묵부답일까.

토트넘은 손흥민을 비롯한 소속 선수들이 관중에 의해 인종차별 피해를 입을 때는 강경하게 대응하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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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최근 불거진 팀내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토트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모국 우루과이 방송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포를라 카미세타'에 출연한 벤탕쿠르는 영상 막바지에 '당신 유니폼은 있으니 한국 선수 유니폼으로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러자 벤탕쿠르는 "쏘니?"라고 되물은 뒤 "그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겨서 모를 것"이라는 농담을 했다. 동양인들은 외모가 구분되지 않는다는 인종차별성 발언으로 볼 수 있었다.


이 영상으로 비판이 쏟아지자 벤탕쿠르는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의 스토리(24시간 공개 후 자동삭제) 기능을 통해 "내 형제 쏘니, 최근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그건 매우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것이다. 너와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거나 상처받게 하려던 게 아니다. 사랑한다"라는 사과를 남겼다.


논란은 사과 이후에도 그치지 않았다. 벤탕쿠르가 택한 사과 방법이 삭제 전까지 영구히 남는 게시물이 아니라 스토리라는 점, 구단 차원에서는 코멘트도 대응도 없다는 점이 문제시됐다. 토트넘이 이후에도 SNS를 통해 각종 홍보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댓글마다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지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왜 토트넘은 팬들의 비판이 끊이지 않는데도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묵묵부답일까. 토트넘 소식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은 최근 사건과 관련해 한국 내 언론 보도와 여론을 모니터링 중"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선수가 소집 해제되어 있는 비시즌인데다, 당사자가 개인적으로 사과를 한 만큼 구단 공식 입장이 나올지는 미지수"라며 구단의 사과문이나 조치사항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로드리고 벤탕쿠르(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이 관계자의 말을 풀이해 보면 벤탕쿠르는 이미 개인적으로 사과를 했고, 이후 중요한 대회인 코파 아메리카를 준비하고 있어 너무 압박을 주거나 자주 소통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2015년 입단 이후 여러 차례 인종차별 문제에 시달려 왔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비롯한 소속 선수들이 관중에 의해 인종차별 피해를 입을 때는 강경하게 대응하는 경우도 있었다. 상대 구단 팬이 손흥민을 향해 두 눈을 옆으로 찢는 인종차별적 제스처를 하면 홈팀과 협조해 가해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마냥 모른 체하는 건 스케줄을 봐도 힘들다. 토트넘은 올여름 아시아 투어를 통해 한국에 방문해야 한다. '쿠팡플레이 시리즈'로 팀 K리그 및 바이에른뮌헨과 맞붙는 두 경기가 예정돼 있다. 한국에서 야유를 받으며 시즌을 준비해야 할 위험도 존재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로드리고 벤탕쿠르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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