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사장 "동해 가스전, 글로벌 석유사 5곳서 관심…1곳은 추가 검증"

나상현, 조수진 2024. 6. 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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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추진 경과와 투자유치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동해의 대규모 유전·가스전 개발 사업을 총괄하는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19일 “글로벌 메이저 석유회사 5곳이 (사업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1곳은 석유공사가 의뢰한 검증 분석 이후 투자 유치에 먼저 관심을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초 세계적인 메이저 석유회사 중 1곳에서 공사와 (미국 심해 평가 전문기관) 액트지오사 평가 결과와 방법론에 대해서 추가 검증을 했다”며 “(해당 회사는) 동해 가스전 유망성을 높이 평가했고, 이후 내부 검토를 거쳐 공사 측에 사업 참여 관심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해당 회사는 비밀준수계약을 체결해 데이터룸(자료 열람실)에서 탐사 데이터 일부까지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비밀 유지 의무로 구체적인 사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김 사장은 “말하면 금방 알 기업”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난 3일 동해 가스전 개발을 공식 발표한 이후 다른 글로벌 기업 4곳에서 추가로 사업 참여 의사를 보였다고 밝혔다. 앞으로 공사는 순차적으로 사업설명회(로드쇼)를 열어 참여 기업을 늘릴 계획이다. 투자 유치 절차는 ▶사업설명서(Flyer) 송부 ▶관심 표명 기업과 비밀 준수 계약 체결 ▶사업설명회 및 자료 열람 운영 ▶참여 의향 접수 ▶우선협상자 선정 및 계약 협상 ▶계약 체결 단계로 진행된다. 김 사장은 “(투자 기업 선정엔) 심해 경험·경력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투자에도 항상 오픈돼 있지만, 심해 경험이 많은 업체가 필요하기에 (국내 업체가) 메이저가 되긴 어렵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조광료 요율이 최대 12%에 그쳐 해외 기업 투자를 받으면 국부가 유출 우려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김 사장은 “예전엔 (자원 투자에) 아무도 안 들어오니 상대방에게 아주 좋은 조건을 만들어줬어야 했는데, 지금은 유망구조에 관심 있는 회사들이 있다 보니 이젠 국익을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 광권, 국부 유출 등 다양한 면으로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서 어떤 시기에, 어떤 시점에 들어갈까 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개발 일정과 관련해 김 사장은 “2024년 심해 지역 1차 탐사시추를 개시하고, 2025년부터는 순차적으로 잔여 유망구조에 대한 탐사시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절차상으로 제도 정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해외 투자 유치 협상 단계로 가려면 빨라도 내년 중반이 될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갈 첫 탐사시추는 해외 투자 없이 석유공사 단독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는 21일 첫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전략회의’를 열고 공사와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구체적인 투자 유치 전략을 검토할 계획이다. 국부 유출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 개선 방향도 논의될 예정이다.

세종=나상현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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