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원툴 회사? 더 굵고 강하게 만들고 있는 크래프톤
게임회사에 강력한 매출원이 있는 것은 강점이면서 약점이 되기도 한다. 게임의 인기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갑자기 인기가 추락해 회사 매출이 급감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상장을 추진할 때 주력 매출원 의존도가 너무 높고 라인업이 다양하지 못할 경우, 상장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상장 이후에도 매출원이 하나라는 점이 꾸준히 약점으로 지적된다. 과거 아이러브커피로 많은 인기를 얻어 코스닥에 입성했던 파티게임즈, 그리고 킹스레이드로 중소게임사의 희망이 됐던 베스파가 결국 상장폐지된 것은 원 게임 리스크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과 함께 국내 게임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크래프톤 역시 상장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원 게임 리스크가 언급되고 있는 게임사다. 배틀그라운드의 전 세계적인 성공 덕분에 지난 2019년부터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이제는 매출 2조원을 눈 앞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 이후 많은 게임사들이 영업이익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크래프톤은 2023년에 매출 1조9106억 원, 영업이익은 7680억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시 주가는 15만원 이하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배틀그라운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만 빼면 상장 당시보다 훨씬 더 좋은 상황이지만, 증권가에서도 목표 주가를 공모가의 66% 수준인 33만원대로 바라보고 있다.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원 게임 리스크가 계속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크래프톤이 선택한 돌파구는 주력 매출원인 배틀그라운드를 무너지지 않은 게임으로 만든 것이다. 크래프톤은 판매량 감소를 보이던 배틀그라운드를 지난 2022년에 무료화로 전환하면서, 신규 이용자가 약 4500만명이 늘어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전 세계 누적 7000만장 이상 판매되면서, 판매량을 더 늘리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무료화로 전환하고, 시즌패스 등 새로운 과금 모델을 도입한 것이, 게임의 생명력을 늘려준 것이다. 여기에 드래곤볼 슈퍼, 주술회전, 이소룡, 손흥민, 블랭핑크, 뉴진스 등 젊은 세대의 관심을 모으는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연이어 진행하면서, 계속해서 게임에 새로운 재미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최근에 진행한 뉴진스 컬래버레이션은 엄청난 인기로 크래프톤 주가를 다시 상승세로 이끌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인도에서 퇴출된 이후에 크래프톤의 행보도 흥미롭다. 예상치 못한 퇴출로 인해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한 위기 상황이었지만, 이후 인도 시장 전용으로 만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를 새롭게 선보였으며, 인도 게임시장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다시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이다.
지난 2022년 야심차게 선보였던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면서, 잠시 주춤하긴 하지만,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을 넓히는 펍지 유니버스 사업도 계속 진행 중이다. 마동석이 주연한 단편 영화 ‘그라운드 제로’는 1개월만에 270만 뷰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헐리우드 유명 프로듀서 아디 샨카와 함께 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애니메이션도 나오면 많은 관심이 기대되고 있다.
당연히 주력 매출원인 배틀그라운드 강화뿐만 아니라 새로운 IP 발굴을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눈물을 마시는 새’ 프로젝트는 스타워즈 등으로 유명한 헐리우드 유명 아티스트 이안 맥케이그와 협업을 통해 글로벌 IP로 키우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AAA급 게임을 목표로 캐나다에 개발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게임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를 성공시킨 펍지 스튜디오도 새로운 대세 장르로 떠오르고 있는 루트슈터 장르의 신작 ‘블랙 버짓’을 개발 중이며,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야심차게 인수한 해외 개발사 언노운월즈 역시 야심작 서브노니카2를 개발 중이다.
원 제작사인 아이언스메이스와 넥슨과의 소송으로 논란이 되고 있기는 하나, 다크앤다커 모바일로 글로벌 익스트랙션 RPG 장르 장악을 노리고 있으며, 인조이로 심즈 이후 대체제가 없는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에도 도전하고 있다.
최근 대형 게임 중심에서 소형 게임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개발 트렌드를 쫓기 위해, 다수의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변경하면서, 메타버스, AI 등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제페토’로 유명한 네이버제트와 손을 잡고 만든 ‘오버데어’는 동남아 5개국에서 알파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착실히 출시 준비를 하고 있으며, AI 게임 개발 전문 개발사로 설립된 렐루게임즈는 AI가 이용자 음성의 소리 크기, 발음, 감정 등을 평가해 대미지를 계산하는 새로운 개념의 게임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ㅤㅋㅠㅇ도ㅤㅋㅠㅇ 바ㅤㅋㅠㅇ부ㅤㅋㅠㅇ 루루핑’에 이어, AI를 활용해 이용자의 대화에 따라 시나리오가 달라지는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같은 노력 덕분인지 한 때 15만원 이하로 떨어졌던 크래프톤의 주가는 올해초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더니, 현재 28만원을 넘기면서 계속해서 52주 최고가를 갱신 중이다. 여전히 공모가에는 못 미치는 주가이지만, 지난해 말 최저가 대비 2배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본격화되는 2025년 이후에는 크래프톤이 공모가 이상으로 다시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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