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하라" 민원 폭탄에…밀양 성폭행 가해자, 공기업 사표 제출
경남 밀양지역 한 공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 중 한 명이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밀양시와 시 산하 밀양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7일 공단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A씨는 한 유튜브가 자신을 성폭행 사건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한 이후 밀양시와 해당 공단에 자신의 해고를 요구하는 글과 전화가 빗발치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공단은 내부 인사 매뉴얼에 따라 신원조회 후 이르면 이번 주 내 사직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A씨는 밀양에 있는 민간 시설물 관리 업체에 근무하다 공단이 출범한 2017년 공개채용을 통해 입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밀양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일터에서 내몰린 일은 또 있었다. 유튜브를 통해 근황이 밝혀진 또 다른 가해자 B씨는 경남 김해의 전자제품 제조사에서 해고됐다. 이 회사는 지난 17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과 관련해 직원은 퇴사 처리됐다"고 공지했다. B씨를 대기발령 조치했지만 논란이 식지 않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개명 후 수입차 업체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가해자 C씨도 신원 공개 이후 해고됐다. 해당 업체는 지난 4일 공식 SNS에 "당사는 해당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지해 해당자를 해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경남 밀양시에서 44명의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1년간 여중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피해자와 합의했거나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한 명도 형사 처벌받지 않아 당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최근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 일부의 이름과 얼굴, 나이, 직장 등이 구체적으로 담긴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면서 사건이 재조명됐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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