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비자물가 2% 목표 달성…하반기 금리 인하 힘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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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2% 물가안정목표까지 떨어졌다.
다만 근원 CPI 상승률이 여전히 3% 중반을 웃돌고 있는 데다 다음 달 총선까지 예정돼있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CPI 수치가 다음달 총선에서 패배가 예상되는 리시 수낙 총리의 보수당을 돕진 못할 것"이라며 "BOE가 즉각 금리 인하를 하도록 설득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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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2% 물가안정목표까지 떨어졌다. 다만 근원 CPI 상승률이 여전히 3% 중반을 웃돌고 있는 데다 다음 달 총선까지 예정돼있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영국의 5월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2.0%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에도 부합한다. 전월 대비 CPI 상승률 역시 0.3%로 예상치(0.4%)를 하회했다.
이와 함께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5% 올랐다. 직전월(3.9%)보다는 훨씬 완화했으나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박이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앞서 11%대까지 치솟았던 헤드라인 CPI 상승률이 2%를 기록한 것은 물가 압박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영란은행(BOE)이 당장 다음주 열리는 통화정책위원회에서 현재 5.25%인 기준금리를 인하하진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포렉스라이브는 "헤드라인 CPI가 2% 주요지점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근원 및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완고하다"면서 "BOE에 대한 전망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5월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무려 5.7%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총선을 앞두고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는 것 자체가 중앙은행에는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를 비롯한 당국자들은 이 경우 중앙은행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CPI 수치가 다음달 총선에서 패배가 예상되는 리시 수낙 총리의 보수당을 돕진 못할 것"이라며 "BOE가 즉각 금리 인하를 하도록 설득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BOE가 오는 20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후 이르면 8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는 8월 첫 번째 인하를 시작으로 연내 두 차례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 설문조사에서도 65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2명을 제외한 모두가 8월 인하 전망을 유력하게 봤다.
일각에서는 '스위프트노믹스', '스위프트플레이션' 등 신조어를 만들어낸 테일러 스위프트가 오는 8월 런던 공연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들어 BOE의 통화정책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스위프트'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스위프트플레이션은 스위프트가 투어 콘서트를 개최하는 곳마다 관광객 등이 몰리면서 막대한 경제효과와 인플레이션이 확인되는 것을 가리킨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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