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북·러 밀착, 서방뿐만 아니라 중국도 심기 불편할 것"
미국 등 서방뿐만 아니라 중국 역시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에 심기가 불편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국빈방문한 가운데 나온 외신의 보도다.
1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몇 달 동안 북러는 식량과 석유부터 무기까지 모든 것을 교환했다”면서 “북러 간 군사적, 경제적 협력을 심화하는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고 북한의 기술적 향상 기회가 되기 때문에 두 권위주의 국가의 협력 강화는 중국과 서방에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고갈된 무기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러시아는 핵으로 무장한 북한에 군사 기술을 전수할 계획인데 불량국가의 무기능력 향상은 서방을 불안해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북러 정상 회담 이후 북한은 이미 컨테이너 1만개 이상 분량의 무기 또는 관련 물자를 러시아에 전달했다. 북러 양국 모두 이런 미국 측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는 포탄 수백만 발을 받는 대가로 북한에 식량과 원자재, 무기 제조용 부품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 중국 관영매체는 “북한·러시아 밀착은 미국의 압박 속에서 나온 합리적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장기간 계속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북·러 고립과 압박은 이들 국가가 유럽·동북아에서 미국 주도 진영의 위협에 공동 대응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푸틴 대통령 방북과 북러 밀착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 양국 간 관계 강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우리는 이전에 관련 문제에 답한 적이 있다”며 “이것은 러시아와 북한 간 양자 왕래”라고만 답했다.
중국은 이번 방북에 대해 이전에도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히면서 상당히 신중한 모습을 내비친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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