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뉴욕 증시 ‘황제’ 등극…“첫 시총 1위” [오늘, 이 종목]
지난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3.51% 오른 135.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한때 136.33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이날 엔비디아 시총은 종가 기준으로 3조3350억달러(4609조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전날까지 시총 3위에 머물렀던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3조3173억달러)와 애플(3조2859억달러)을 제치고 빠르게 시총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엔비디아가 시총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AI 물결이 계속되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AI가 투자자 최우선 관심사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S&P500지수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둔 엔비디아는 지난해에만 가치가 3배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 칩은 정교한 AI 시스템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도구”라고 설명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은 월가 애널리스트의 엔비디아 목표주가 상향 영향을 받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스 모세만 로젠블라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종전 140달러에서 200달러로 올렸다. 이는 월가에서 나온 목표주가 중 최고치다. 주가가 200달러면 시가총액이 5조달러에 가까워질 수 있다. 모세만은 “향후 10년간 전체 매출 구성에서 소프트웨어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투자회사 서스케한나도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45달러에서 160달러로 올렸다. AI 산업이 팽창하는 만큼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무장한 엔비디아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배런캐피털의 마이클 리퍼트 부사장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는 단순히 칩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소프트웨어까지 제공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와 기술 개발 생태계가 독점적인 지위를 지니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엔비디아·MS·애플 세 기업은 주가 등락 상황에 따라 순위가 다시 바뀔 수 있다. 지금껏 MS와 애플은 뉴욕 증시에서 1위 다툼을 지속해왔다. 오픈AI와 협업해 생성 AI 시장 주도권을 쥔 MS는 지난 1월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 자리에 올랐다. 이후 지난 10일 애플이 연례 세계개발자회의 WWDC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중심 AI 전략을 발표하자 순위가 교체됐다. 아이폰·아이패드 등 하드웨어 생태계에 AI를 탑재한 애플 주가가 급등하면서 1위 자리에 오른 것이다.
특히 애플은 전 세계를 아우르는 수십억대 하드웨어와 자체 운영체제(OS), 칩 생산으로 견고한 애플 생태계를 마련해왔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를 최우선시한 AI 기술까지 탑재하면서 ‘아이폰 슈퍼사이클’이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MS는 현재 AI 산업 최강자로 꼽히는 오픈AI와 협업 체계를 바탕으로 자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생태계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1년간 기술 분야에서 시가총액 4조달러를 향한 경쟁이 엔비디아와 애플, MS 사이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7일 10 대 1의 주식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2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와 앞으로도 지속될 AI 칩 수요, 액면분할 등 호재로 급등했던 엔비디아 주가 상승세는 액면분할 이후에도 줄어들지 않았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만 174% 올랐다.
한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포브스 집계 기준 순자산 1170억달러(161조6000억원)로 세계 부자 순위 1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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