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돌아온 MINI

정소진 2024. 6. 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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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색상과 패턴,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MINI의 디자인 및 선행 디자인 총괄 올리버 하일머가 말하는 뉴 MINI 패밀리에 담긴 디자인 철학.
새롭게 출시된 뉴 MINI 컨트리맨

Q. 뉴 MINI 패밀리를 디자인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한 사항이 있나요?

MINI는 아주 감성적인 차량입니다. 마치 집이라는 공간과 유사한 특성을 지니죠. 디자인 당시, 시대가 지나도 변치 않는 가구를 놓은 거실처럼, 간결하고 카리스마 있는 균형을 차에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디테일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죠. 간결함을 간소화로 표현하기보다, 신선한 직물과 색상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Q. 클래식 MINI와 새 MINI 사이에서 발견한 디자인 교집합은 무엇입니까?

MINI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개인화’입니다. 이번 뉴 MINI 패밀리 내부에도 개인화를 표현했습니다. 이를테면, 뉴 MINI 패밀리차량들에 패브릭이 사용되었는데요. 이 부분에서 개인화와 클래식 MINI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됩니다. 특히 새롭게 개발된 토글 바는 클래식 MINI의 전통을 반영했으며, 직물이 적용된 대시보드 스트랩은 개인에 따라 색상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죠.

6월 13일 진행된 뉴 MINI 패밀리 행사에 전시된 뉴 MINI JCW 컨트리맨 ALL4.

Q. MINI 클럽맨은 단종되고 MINI 컨트리맨은 더 크고 무거워졌는데요. 그 과정에서 디자인 균형감에 대한 고민은 없었을지

뉴 MINI 패밀리 디자인에 앞서, 시장조사를 했습니다. 컨트리맨오너들과 대화를 나눈 결과, 전 세계적으로 더 큰 공간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미래 고객의 수요에 맞춰, 차량 사이즈를 조정해야 한다고 판단했죠. 쿠퍼는 작은 크기를 유지하고자 노력을 기울였고요. 컨트리맨이 커지면서 쿠퍼와의 크기 차이가 심해졌는데, 그 사이를 MINI 에이스맨이 메꾸도록 했습니다. 한편 컨트리맨의 크기를 키우면서 강조한 것은 수직성입니다. 전면뿐만 아니라 측면에도 수직성을 강조해, 측면에서 봤을 때 너무 길어 보이지 않도록 주의했죠.

Q. 공기저항계수를 낮추는 것이 디자이너로서는 하나의 숙제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공기저항계수는 순수전기차로 변환하면서 큰 과제가 됐는데요. 날렵한 코너, 특정 루프 모양에서 공기저항계수의 정도가 표현됩니다. 뉴 MINI 컨트리맨의 루프는 주행가능거리를 위해 더욱 길어졌습니다. 뉴 올-일렉트릭 MINI 쿠퍼는 리어 스포일러가 길어졌고요. 디자인 과정 중 공기역학적으로 사고해 최대로 만들었다가 줄여가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공기역학의 경우 이론은 있지만 언제나 실전에서 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늘 섬세한 테스트가 필요하죠.

순수전기차 라인인 뉴 올-일렉트릭 MINI 컨트리맨.

Q. 차량에 지속가능성과 디자인을 모두 충족시킨 사례가 있다면

카리스마 있는 간결함 뒤에는 MINI의 ‘크리에이티브 마인드셋(Creative Mindset)’이라는 가치가 있습니다. 심장을 뛰게 하는 자극, 호기심, 지속가능성, 과감함. 이 네 가지 사항은 모든 제품에 담깁니다. 그래서 지속가능성은 MINI 디자인 과정에서 큰 부담으로 여겨지지 않았는데요.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패브릭 대시보드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았습니다. 색상 변환이 보다 자유로워졌죠.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를 활용할 텐데요. 새로운 소재를 도입할 때 앞서 말한 크리에이티브 마인드셋에 부합하는지 확인 후 작업을 시작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하면 비용인데요. 자원은 한정적이고 제한이 있으니까요. 이를테면 휠의 70%가 2차 알루미늄인데요, 자원 제한 때문에 100% 2차 알루미늄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Q. 테일램프 디자인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만족하는 고객도 있으나 실망하는 고객도 있을 텐데요.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자면, 새로운 것은 인류에게 언제나 위협이 됐고,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코닉 테일라이트’ 이전에 ‘유니언잭’이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슈퍼 사이즈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는 하나의 큰 유니언잭 라이트가 됐습니다. 고객은 신차를 자주 접할수록 MINI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익숙해질 것입니다. 세대가 변할 때마다 언제나 반감은 있었지만, MINI에 대한 사랑을 의미하기 때문에 여러 피드백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MINI 디자인 및 선행 디자인 총괄 올리버 하일머(Oliver Heilmer).

Q. 한편 MINI 디자인 및 선행 디자인 총괄인 올리버 하일머(Oliver Heilmer)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나요?

올해는 출장이 많은 편이네요.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주고받는 짧은 대화에서도 여운이 긴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본사에서는 매주 아침 ‘하우스키핑(Housekeeping)’을 진행하는데요. 금주 일정을 브리핑하고 팀원이 가진 뉴스를 서로 공유는 시간이죠.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소통입니다. 영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디자인 위클리(Design Weekly)’라는 외관 · 내부 디자인 회의도 진행합니다. 2주에 한 번 있는 ‘미니 브렉퍼스트(MINI Breakfast)’에서는 팀원 각자 무엇을 경험했는지 자유롭게 이야기하죠. 2년 반 동안 요트 세일링을 했던 팀원의 경험, 스케이트를 만들던 경험 등. 이를 통해 팀원 개개인의 성격과 개성을 이해할 수 있으며, 각종 신규 프로젝트에 최적의 팀원이 누구일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Q. MINI 오너는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할까요?

추측하자면, 자신을 표현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MINI 오너의 차량과 패턴은 자신의 의상, 가구, 소품 등 취향과도 일맥상통할 것이고요. 실험적인 디자인에도 꽤 열린 마음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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