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하게 팀이 이기는 걸 봐야죠"...'72승 잠수함 투수'는 다시 기회를 받을 수 있을까 [대구 현장]

유준상 기자 2024. 6. 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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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SSG 랜더스 잠수함 투수 박종훈이 올 시즌 네 번째 2군행 통보를 받은 가운데, 이숭용 감독은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숭용 감독은 "최소 7명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송)영진이도 한 템포 쉬어가야 한다. 종훈이가 잘해줬다면 더 좋은 그림으로 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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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투수 박종훈이 공을 받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이제는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SSG 랜더스 잠수함 투수 박종훈이 올 시즌 네 번째 2군행 통보를 받은 가운데, 이숭용 감독은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숭용 감독은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9차전을 앞두고 "(박)종훈이와 16일 대전 한화전 직후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박종훈은 16일 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4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이번에도 고질적인 제구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게 패전으로 이어졌다.

2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투수 박종훈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1군 통산 239경기에 등판해 1107⅓이닝 72승 77패 1홀드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하는 등 많은 경험을 쌓은 박종훈이지만,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7일 문학 SSG전에서 2이닝 1피안타 6사사구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부진한 뒤 2군으로 내려갔고, 이후에도 1군과 2군을 오가면서 반등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퓨처스리그 기록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박종훈은 직전 등판이었던 6월 9일 상무전을 포함해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 30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선전했다. 볼넷 개수는 11개로, 5월 12일 롯데전(5개)을 제외한 나머지 4경기에선 전부 2개 이하였다.

1군 코칭스태프는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박종훈의 1군 및 2군 투구 내용을 확인했고, 2군에서 변화의 기미를 박종훈에게 계속 기회를 부여했다. 그러나 박종훈은 1군에서 이렇다 할 활약 없이 부진을 이어갔고, 전반기에만 네 차례나 2군행 통보를 받았다.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1사 1,2루 SSG 이숭용 감독이 최정의 홈런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선수 못지않게 사령탑도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이숭용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국 전부터 안정적인 선발진 구성을 위해 박종훈의 반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 선수에게 충분히 시간을 줬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하염없이 선수의 반등을 기다릴 수도 없는 법이다. 이숭용 감독은 "본인이 제일 안타까울 것이다. 2군에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1군에 와선 계속 부진하지 않았나. 주위에 있는 사람들 모두 종훈이가 잘하길 기원했다. 본인도 '이제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면서도 "이제는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박종훈에 대한) 아쉬움이 크지만, 감독으로서 냉정하게 팀이 이기는 걸 봐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심사숙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SSG는 오원석, 송영진을 포함해 5선발을 꾸린 상황이다. 다만 선발투수들을 받쳐줄 수 있는 투수 자원이 2명 정도 필요하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숭용 감독은 "최소 7명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송)영진이도 한 템포 쉬어가야 한다. 종훈이가 잘해줬다면 더 좋은 그림으로 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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