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수혈 시급한 SK온…그룹사 주주도 촉각 [백브리핑]

신재근 기자 2024. 6. 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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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신재근 기자]
<앵커> 다음 주제 보시겠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현금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앞으로 막대한 투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체 현금 확보나 외부 투자 유치가 절실한데, 모회사의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그룹주 주주에게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신 기자, SK온의 재무 상황부터 설명해 주시죠.

<기자> SK온은 올해 1분기 3천억 원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 9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 중입니다. 1분기 기준 순차입금은 15조6천억 원으로 2021년 말(2조9천억 원)보다 5배가량 늘었습니다. 올해 역시 전기차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면 앞으로 나가야 할 지출, 즉 투자금은 막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올해만 보더라도 설비 투자금만 7조 원 넘게 들어갈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최근 3년간 쏟아부은 투자비만 20조 원에 이릅니다.

벌어들인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많은 상황으로, 투자비를 마련하려면 외부 조달이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이미 프리IPO 등 외부 투자자 유치에 나섰지 않습니까. 투자자 유치가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요?

<기자> 증권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투자자를 모집하는 데 쉽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는데요.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SK온은 밸류에이션을 높게 받길 원하는 반면 투자하는 쪽에선 2차전지 업황이 부진하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금 수혈을 위한 또 다른 방안으로 SK엔무브와 SK온을 합병해 상장시키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SK엔무브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연간 EBITDA(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가 1조 원 가까이 될 정도로 돈을 버는 알짜 회사입니다.

SK온과 SK엔무브가 합병하면 SK온의 재무 안정성이 개선될 수 있겠지만, 시장은 합병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는데요. SK엔무브의 2대주주인 IMM PE가 합병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리막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가장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시장은 현재 보유 중인 지분 61% 중 35%만 남기고 나머지는 매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는 (주)SK 자회사로 있는 SK E&S를 SK이노베이션 자회사로 두는 방안도 대두되기 시작했다고요?

<기자> SK E&S는 (주)SK가 지분 90%를 들고 있는데요. 연간 1조 원 넘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는 회사인데, 이를 SK이노베이션 자회사로 두는 방안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관련 그룹사 주주들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어 보이는데요.

SK온의 프리IPO가 쉽지 않다면 앞서 거론된 합병이나 지분 매각,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 지원을 해야 하는데, 어떤 방식으로든 관련 회사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고, SK온에 대한 자금 수혈이 시급하기 때문에 그룹사 개편 욕구는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입니다.

일단 SK그룹은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경영전략회의에서 SK온의 현금 확보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재근 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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