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각 푸틴' 나홀로 영접…부인∙딸∙동생 카메라 포착 안돼
북한은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영접했다면서 “조로(북러) 친선단결의 불패성과 공고성을 다시금 뚜렷이 증시하며 두 나라 최고수뇌(정상)분들의 또 한차례의 역사적인 상봉이 평양에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로(북러)친선의 전면적개화기에 특기할 역사적인 상봉’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전했다.
통신은 “최대의 국빈을 맞이하는 평양국제비행장은 열렬한 환영일색으로 단장됐다”며 “국기게양대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기와 러시아연방 국기가 나붓기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푸틴 동지와 270여일만에 평양에서 또다시 만나게 된 기쁨과 반가움을 금치 못하면서 굳은 악수를 나누고 뜨겁게 포옹”했고,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공항까지 나와 “따뜻이 맞이”해준 데 대하여 “깊은 사의”를 표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차에 동승해 숙소 금수산영빈관으로 이동했다. 두 사람이 그동안 쌓인 회포를 풀며 “이번 상봉을 기화로 조로 관계를 두 나라 인민의 공통된 지향과 의지대로 보다 확실하게 승화시킬 의중을 나눴다”고 했다. 이어 숙소에 도착하자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숙소를 직접 안내하며 “따뜻한 담소”도 이어갔다.
북러 정상은 이동길에 “황홀한 야경으로 아름다운 평양의 거리들을 누비면서 그동안 쌓인 깊은 회포를 풀며 이번 상봉을 기화로 조로관계를 두 나라 인민의 공통된 지향과 의지대로 보다 확실하게 승화시키실 의중을 나누었다”고 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 연방 사이의 친선관계가 국제적 정의와 평화, 안전을 수호하고 다극화된 새 세계 건설을 추동하는 강력한 전략적 보루로, 견인기로 부상되고 있는 중대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문을 두고 “세대와 세기를 이어오며 역사의 검증 속에서 다져진 조로(북러)관계의 전략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믿음직하게 추동하고 두 나라 인민들의 염원인 강국건설 위업을 힘있게 견인하는 중요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푸틴 대통령이 19일 새벽에 당도했음에도 당일 오전 1∼2면에 걸쳐 푸틴 대통령의 평양 도착 소식을 사진과 함께 전했다. 신문은 1면 상단과 좌측을 ‘승리와 영광으로 빛나는 불패의 조로친선’, ‘조선인민의 가장 친근한 벗인 뿌찐(푸틴)동지를 최대의 국빈으로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로 장식했다. 라디오 조선중앙방송도 오전 6시에 빠졌던 푸틴 대통령의 평양 도착 소식을 오전 7시에 전했다.
주요간부 없이 김정은만 ‘홀로’ 영접…현송월은 포착돼
푸틴 대통령의 수행원으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데니스 만투로프 제1 부총리,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 부문 부총리,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 미하일 무라시코 보건장관, 로만 스타로보이트 교통부 장관 등이 왔다고 통신은 언급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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