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지원으로 성사된 농어촌 목회자 성지순례

손동준 2024. 6. 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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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 사도 바울이 예수를 전했던 그리스 아테네의 아레오바고 언덕에 70여명의 한국인 목사들이 섰다.

예장백석 부총회장인 이규환 경기도 부천시 목양교회 목사는 자신이 집필한 책 '사도행전 선교 길라잡이'를 바탕으로 성지순례단을 이끌었다.

안혜란 충청북도 증평 주님의교회 목사는 "작은교회 목회자들을 귀하게 여기고 섬겨준 총회에 감사드린다"며 "바울의 여정을 따르며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했던 때의 기쁨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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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백석, 그리스·터키에서 8박9일 목회자 성지순례 진행
이규환(왼쪽 첫 번째) 예장백석 부총회장과 교단 목회자들이 지난 12일 그리스 고린도 성경 유적지에서 기도하고 있다. 예장백석 제공


2000년 전 사도 바울이 예수를 전했던 그리스 아테네의 아레오바고 언덕에 70여명의 한국인 목사들이 섰다. 섭씨 40도가 넘는 뜨거운 날씨에도 목회자들은 감격에 찬 듯 눈을 감고 손을 모았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해외여행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농어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이 교단 교회의 도움으로 성지순례에 나섰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총회(총회장 김진범 목사)가 주관한 ‘농어촌·미자립 교회 성지순례’가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그리스와 튀르키예에서 진행됐다.

성지순례에는 70여명의 목회자가 참석했다. 준비위원회는 5개월 동안 기획해 목회자들이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따라 유적지를 탐방할 수 있도록 도왔다. 참가자들은 그리스의 아테네 아레오바고 언덕을 비롯해 고린도 데살로니가 네압볼리 빌립보 등을 방문했다. 튀르키예에서는 소아시아 일곱 교회와 이스탄불을 둘러봤다.

예장백석 목회자들이 지난 13일 그리스 빌립보의 성경 유적지에서 기도하고 있다. 예장백석 제공


이밖에 동서양을 가르는 보스포루스 해협에서의 유람선 관광, 귀국 길 들른 아부다비에서의 시내 관광 등 목회자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는 프로그램들도 마련됐다.

예장백석 부총회장인 이규환 경기도 부천시 목양교회 목사는 자신이 집필한 책 ‘사도행전 선교 길라잡이’를 바탕으로 성지순례단을 이끌었다. 이 목사는 각 유적지의 성경적 배경과 영적 의미를 친절하게 소개했다. 이 목사는 “이번 성지순례는 단순한 관광이 아닌 성경적 의미와 역사, 문화를 아우르는 시간”이라며 “참석한 목사님들이 목회지에 돌아가서 성도들에게 더욱 풍성하고 생생한 설교를 통해 깊은 은혜를 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지순례는 농어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향한 총회와 여러 교단교회의 헌신과 후원으로 성사됐다. 김진범 총회장과 총회가 7500만원을 후원했고 이 목사 개인이 4500만원을 보탰다. 이밖에 부천성만교회(이찬용 목사) 백석대학교회(곽인섭 목사) 한국중앙교회(임석순 목사) 등 36개 교회와 24개 노회에서 1억원의 후원금을 모아 총 2억원 이상의 재정을 마련했다.

김강수 예장백석 기획실장은 “일생에 성지순례는커녕 단 한 번도 해외를 나가보지 못한 분들을 위주로 선정했다. 공정한 기준으로 최대한 많은 분에게 기회를 드리고 싶었다”면서 “전국 각지에서 많은 분의 도움 덕분에 성지순례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고영철 예장백석 농어촌국장은 “재정문제뿐만 아니라 교회 일을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도맡아 감당하는 농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은 소진되기 쉽다”며 “이번 성지순례를 계기로 목회와 전도의 열정에 불을 지필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밝혔다.

안혜란 충청북도 증평 주님의교회 목사는 “작은교회 목회자들을 귀하게 여기고 섬겨준 총회에 감사드린다”며 “바울의 여정을 따르며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했던 때의 기쁨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예장백석 목회자들이 10일 인천공항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예장백석 제공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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