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첫 경기 악몽 지워낸 튀르키예, 16년 만에 조별리그 통과 보인다
[노성빈 기자]
▲ 아르다 귈러 아르다 귈러의 결승골에 힘입어 조지아에 3대 1 승리를 거둔 튀르키예. |
ⓒ 유로 2024 공식 X 캡쳐 |
튀르키예가 조지아의 선전에 고전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튀르키예가 19일 새벽(한국시각)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UEFA 유로 2024 F조 조별리그 1차전 조지아와의 경기에서 3대 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튀르키예는 지난 유로 96부터 이어져오던 본선 첫 경기 5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후반 집중력 빛난 튀르키예
경기는 예상외로 막상막하로 흘러갔다. 튀르키예가 전반 9분 아이한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조지아 역시 곧바로 이어진 공격기회에서 원터치 패스 끝에 마크바비쉴리의 슈팅이 튀르키예 메르트 귀노크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유의미한 공격을 만들어냈다.
이런 가운데 선제골은 튀르키예의 몫이었다. 전반 13분 일디즈의 유효슈팅을 시작으로 왼쪽 측면돌파를 통해 기회를 만들어간 튀르키예는 전반 25분 카디오글루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클리어링 해내자 곧바로 뮐뒤르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튀르키예는 2분 뒤 역습상황에서 일디즈의 추가골이 나왔으나 아쉽게 오프사이드 선언이 되며 추가골에 실패했다.
조지아 역시 이렇게 무너지지 않었다. 위기를 넘긴 뒤 차츰 공격진영으로 올라오던 조지아는 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코조라시빌리의 크로스를 받은 미카우타제가 논스톱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전에도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두 팀의 흐름은 후반 20분을 기점으로 희비가 엇갈린다. 후반 20분 상대진영에서 볼을 탈취한 뒤 이어진 튀르키예의 공격에서 칸 아이한의 패스를 받은 아르다 귈러가 25m 떨어진 지점에서 왼발로 감아찬 슈팅이 그대로 골로 연결되면서 경기를 역전시켰다.
이에 반해 조지아는 결정적인 기회에서 골대 불운에 울고 말았다. 후반 24분 코츠라슈빌리가 동료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끝에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데 이어 후반 50분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흐비차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흘러나왔고 세컨볼 상황에서 나온 다티바쉴리의 슈팅은 상대 수비가 골문 앞에서 클리어링 해내는 등 운이 따르지 않었다.
이렇게 수비만 하던 튀르키예가 마지막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1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조지아 흐비차가 올려준 볼을 클리어링 해낸 뒤 발생한 세컨볼 상황에서 볼을 탈취한 아크튀르콜루가 50여m를 돌파한뒤 그대로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 악몽 떨친 튀르키예, 16년 만에 조별리그 통과 희망 가져
지난 유로 2016과 유로 2020에 출전한 튀르키예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특히 지난 대회에선 다크호스로 평가받았지만 대회 내내 졸전을 펼친 끝에 3패로 탈락하는 등 가장 실망스러운 팀으로 평가받었다.
그 원인에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의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유로 2016 크로아티아(0대 1 패), 유로 2020 이탈리아(0대 3 패) 등 첫 경기를 망친 튀르키예는 이후 반전에 실패하면서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한 것이었다.
사실 튀르키예의 첫 경기 부진은 지난 두 대회뿐만 아니었다. 첫 출전한 유로 96을 시작으로 기적의 드라마를 썼던 유로 2008까지 3차례 출전한 유로에서 첫 경기를 모두 패하는 등 본선 첫 경기에서 5전 전패의 기록을 쓰고 있었다.
*튀르키예 역대 유로 본선 첫 경기 성적
-유로 96: 크로아티아(0대 1 패)
-유로 2000: 이탈리아(1대 2 패)
-유로 2008: 포르투갈(0대 2 패)
-유로 2016: 크로아티아(0대 1 패)
-유로 2020: 이탈리아(0대 3 패)
이로 인해 튀르키예는 조지아와의 첫 경기가 상당히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이전에 상대했던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포르투갈에 비하면 해볼 만한 상대였지만 예선에서 기적의 드라마를 쓰고 올라온 조지아였기에 방심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튀르키예는 마침내 본선 첫 경기 징크스를 극복해냈다. 예상보다 탄탄한 조직력에 짜임새 있는 조지아의 전력에 확실하게 리드를 잡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으나 후반전 터진 아르다 귈러의 역전골로 리드를 잡은 튀르키예는 후반 막판 엄청난 집중력을 선보이면서 결국 조지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를 통해 체코를 2대 1로 꺾고 승리를 신고한 포르투갈을 제치고 조 1위에 오르는 등 튀르키예에겐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이날 승리로 튀르키예는 16년 만에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유로 2008에서 기적의 드라마를 썼던 그때의 기억을 다시한번 재현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대회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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