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엉치가 뻐근~ 근육통이라 여겼다가 ‘사망’할 뻔한 英 여성

이슬비 기자 2024. 6. 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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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즐기는 영국의 한 여성이 고관절 통증을 근육통인 줄 알고 방치했다가 사망할 뻔했다.

폐, 위, 왼쪽 다리 등에 생긴 피떡(혈전)이 통증의 원인이었다.

결국 병원을 찾았고, 영상 촬영 검사에서 폐, 위, 왼쪽 다리에서 혈전이 발견됐다.

한 번 생긴 혈전은 점차 커져 혈관 전체를 막는데, 이 상태가 되면 다리 등 혈전이 생긴 부위의 부종이 매우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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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운동을 즐기는 영국의 한 여성이 고관절 통증을 근육통인 줄 알고 방치했다가 사망할 뻔했다. 폐, 위, 왼쪽 다리 등에 생긴 피떡(혈전)이 통증의 원인이었다.

홀리 화이트홀(22)은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왼쪽 고관절에 강한 통증을 느꼈다. 화이트홀은 "갑자기 엉덩이 위쪽에 통증이 생겼는데, 헬스장을 자주 가서 근육이 뭉친 줄 알았다"고 했다. 골반과 허벅지 뼈를 잇는 관절인 고관절은 체중 부하를 많이 받는 부위여서, 운동 후 통증이 생기기 쉽다. 그는 얼음찜질로 통증을 완화하려 했으나, 점점 악화해 걷는 것도 어려워졌다. 결국 병원을 찾았고, 영상 촬영 검사에서 폐, 위, 왼쪽 다리에서 혈전이 발견됐다. 화이트홀은 "진단 결과 다리 혈전이 엉덩이는 물론 폐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의료진은 폐혈전이 호흡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게 의아할 정도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혈전을 제거하기 위해 두 차례 수술을 받았고, 엉덩이에 스텐트(그물망)를 삽입했다.

혈전증은 혈관 내에 피가 굳어져 혈전이 생기는 질환으로, 동맥, 내장정맥, 심장 등에 모두 생길 수 있다. 심장, 뇌, 폐 등 주요 장기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심장마비, 뇌졸중, 폐색전증 등의 중증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혈전증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하다. 종아리 등 특정 부위가 묵직하거나 뻐근하고 살짝 불편한 정도다. 한 번 생긴 혈전은 점차 커져 혈관 전체를 막는데, 이 상태가 되면 다리 등 혈전이 생긴 부위의 부종이 매우 심해진다. 혈액이 고여 심장까지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홀리 화이트홀은 혈전증으로 왼쪽 다리에 부종이 생겼다./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의료진은 화이트홀에게 혈전증이 나타난 이유로 피임약을 꼽았다. 의료진은 "화이트홀은 2022년 초부터 세 가지 성분이 복합적으로 들어간 피임약을 복용해 왔는데, 이로 인해 혈전증이라는 드문 합병증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임약으로 혈전이 발생할 위험은 천 명 중 한 명으로 적다"고 했다. 추가 검사에서 화이트홀은 혈전증 위험을 높이는 면역질환인 항인지질항체증후군(APS)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S는 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에 결합 반응을 보이는 여러 항체가 있으면서, 혈전증·반복적 유산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주로 루푸스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환자에게서 나타나지만, 기저질환 없이도 생길 수 있다. 의료진은 "항인지질항체가 있어도 증상이 없을 수 있다"며 "화이트홀은 항인지질항체가 있었고, 피임약이 혈전증을 촉발한 사례로 보인다"고 했다.

화이트홀은 "나는 희귀한 사례로, 모든 사람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몸에서 징후나 통증이 나타나면 아무리 사소해도 무시하지 말고 확실히 확인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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